여름에 살랑살랑 바람부는 해변이나 산에서 혹은 시원한 실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인 파스타, 연어와 새우 혹은 치즈나 가볍게 만드는 샐러드 등과 함께 차갑게 마시는 샴페인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가 없죠? 상상만해도 전율이 돌지 않습니까? 샴페인을 잘 따면 “퐁”! 그리고 잘 따르면 “괄괄괄”! 이런 소리가 나겠죠? “뻥!” 소리가 벌써 뚜껑이 천장의 전등에 부딪친 것 같죠? 이렇게 뚜껑을 날리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고 싶으시다면 물론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만 비싼 샴페인으로 하지 마시고 정신을 차린 후에 아깝지 않을 만한 다른 스파클링 와인으로 뻥하고 뚜껑을 병을 흔들어서 날리시는 걸로 하시죠. 보통 영화에서 봐서? 해외 행사나 이벤트를 TV에서 봐서? 그렇게 기억이 남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샴페인을 봤을 때는 병을 마구마구 흔들어서 뻥하고 뚜껑이 날라가고 그 안에서 기포와 액이 콸콸 쏟아지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했었죠. 그건 혹시 행사용 아니었을까요? 몇 일전 포스팅했던 내용에 있던 고급 샴페인을 이렇게 했다가는 정작 당사자들은 마실 수가 없겠죠? 다 바닥이 마셔 버려서요. 샴페인 광고할 때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어떤 상황에 기분을 내기 위해서 일부러 소리를 크게 내고 싶다고 하실 때는 코르크 마개를 살살 빼 놨다가 엄지 손가락으로 밀어서 뻥하고 여는 수도 있긴 합니다(칼로 뚜껑을 잘라 따는 소믈리에도 있던데요.)만 그런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드레스를 갖추어 입은 분들이 많은 행사장 혹은 작은 실내 공간에서 여성분들이 두려워하는데 꼭 그렇게 하는 추악 매너는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방법입니다. 샴페인 따는 방법을 설명 드리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지 말라고 한 것은 샴페인이 반은 넘쳐서 버리게 되는 낭비의 와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나온 말인 듯하네요. 아래 방법으로 따서 따르고 마시면 그런 낭비는 아닐 겁니다.)
첫번째, 샴페인의 포일을 뜯습니다. 병의 뒷 부분에 포일을 뜯게 흠집이 있습니다. 두번째, 동그랗게 튀어나온 스크류 부분을 여섯 번 정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풀어 줍니다. 세번째, 엄지 손가락으로 뚜껑을 꽉 누르고 꽉 잡아 줍니다. 샴페인 병의 두터운 부분을 잡아서 살살 돌려 주며 코르크를 살살 빼 줍니다. 이 때 코르크 마개를 돌리지 마시고 병을 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꽉 단단하게 회전 시 미끄러지지 않게 병을 들고 계시기 위해서 배 쪽에 병을 밀착시키고 돌리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네번째, 자 그렇게 돌리시면 마개가 빠지게 됩니다. 폭 하는 소리와 김이 나오는 것이 보이시죠? 그럼 주위의 분들도 놀라지 않고 안전하게 코르크 마개를 따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자 그럼 잘 따라야겠죠? 따르는 방법을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냥 잔의 수직 위쪽에서 일반 와인을 따르듯이 그렇게 콸콸 따르시면 탄산가스가 더 발생해서 잔이 넘치게 됩니다. 탄산도 미리 빠져서 맛이 밍밍해집니다. 샴페인은 기포가 마실 때 잔의 밑에서 끊임없이 차 올라와줘야 합니다. 김이 빠지면 그 모임도 행사도 같이 김이 빠지겠죠. 그래서 위의 샴페인을 딸 때처럼 45도 각도를 유지해주며 잔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샴페인을 천천히 따라주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탄산 기포의 유실이 적어져서 계속 기포가 올라오게 됩니다. 우리도 피에르 페리뇽 수도사처럼 별을 마셔야겠죠. 만일 잔을 기울여서 따를 수가 없는 자리이거나 상황이라면 조금씩 세번에 나누어서 따라 주시면 됩니다. 정식으로는 샴페인의 병 밑의 큰 홈에 엄지 손가락을 넣고 병을 들고 다른 손의 두 손가락으로 병의 주둥이를 대고 조금 따르시고 거품이 사그라지면 한 번 더 중간이 넘게 따르시고 거품이 빠지면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넘치지 않게 잘 따릅니다. 그럼 넘침 없이 딱 잔의 정량이 됩니다. 물론 잔을 기울여서 따르는 것보다는 탄산 기포의 유실이 크겠죠. 이 방법은 주로 격식 있는 자리에서 서빙하는 분들이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맥주를 따를 때 써먹어도 좋겠죠? 사실 와인의 격식은 부담보다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계속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만 격식이라는 것은 종종 그 자체가 상대방에게는 훌륭한 배려이며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아우! 진지함이 좋아질 나이가 되었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는 자리가 좋은 추억이 되어서 앨범 속의 사진처럼 여러분의 가슴 속에서 가끔 꺼내볼 수 있다면 삶에 큰 위로가 되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간단하게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약간의 오버는 때로는 사랑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