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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만원대 스파클링 와인 '마르케스드모니스트롤' 카바

프랑스의 와인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 본 것 같습니다. 와인은 워낙 범위도 넓고 깊이도 깊습니다. 공부를 하자면 끝도 없는 영역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정리를 해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러나 사실 가볍지도 않습니다. 오늘은 마트에 갔다가 행사 중인 너무도 가볍운 가격(12,000원)의 스페인 와인을 발견했습니다. 카바입니다. 여름에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괜찮은 카바인지 두근두근하네요. 스페인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카바라고 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만원대 가격입니다. 기포는 나오기는 할까요? 맛이 너무 시거나 텁텁하지는 않을지 조금 우려도 됩니다. 그러나 만원대 와인도 10만원 대 만큼 자기 몫을 하는 와인이 가끔 있습니다.



  "마르케스 드 모니스트롤 카바"입니다. 생산 지역은 페네데스, 제조사는 '마르케스 드 모니스트롤'입니다. 알콜 도수는 11도. 꽃 향과 밸런스도 나쁘지 않고요. 그리고 기포도 적당히 올라옵니다. 입에 꽉차는 느낌까지 기대한다면 조금은 욕심같습니다. 품종은 마카베오 40%, 자렐로 30%, 빠렐라다 20%(처음 듣는 품종입니다. 아마도 스페인 토착 품종인가 봅니다. 스페인에서 다 이렇게 토종 품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프랑스 품종과 양조 기술로 고급 와인이 다수 생산되고 있습니다.)입니다. 식전주로 훌륭하지만 오늘은 삼계탕과 맞추어 봅니다. 결과는 괜찮습니다. 방울 토마토와 치즈와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는 발포성 와인은 기포가 빠질까봐 급하게 마시는데 실제로 기포 빠지면 좀 맛이 반은 빠진 느낌이긴 합니다. 반쯤 따르고 마시고 다시 따르고 하는 식으로 마시곤 합니다. 드라이한 발포성 와인이라 어류나 굴 등 해물이나 어패류와 잘 맞을 겁니다. 축축한 한 여름에는 어패류는 날 걸로는 안 드시길 바랍니다. 현재 'L'모 마트에서 행사 중인 와인입니다. 12,000원에 얻었습니다. 기분이 좋네요. 때로는 만원 언더라고도 합니다. 지금 철에 샐러드와도 잘 어울릴 듯 하니 주말이나 기분 좋은 평일 저녁에 권합니다.


스페인으로 온 김에 스페인 와인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스페인 와인의 산지로는 La Rioja(라 리호아), Cataluna-Penedes/Priorat(카탈루냐-페네데스/프리오라트), Ribera Del Duero(리베라 델 듀에로) 등이 있습니다. 리오하는 보르도 지역에서 5시간 거리 정도로 보르도 와인 생산자들의 기술이 이곳으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탈루냐는 축구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에 인접해 있습니다. 리호아의 포도품종은 '템프라니요'와 '가르나챠'입니다. 가르나챠는 론 지방에서 포도 품종으로 사용하는 그르나슈입니다. 스페인 사람이 교황이었던 시절에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들려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스페인 와인은 프랑스 와인들에 비해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크리안자(1년 오크통에서 숙성 포함 2년 숙성), 레제르바(1년 오크통 숙성 포함 3년 숙성) 그리고 그란 리제르바(2년 오크통 숙성 포함 5~7년 간 숙성)로 구분됩니다.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의 와인 생산국입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에 이어서 4번 째입니다. 전에 마스라플라나를 포스팅했었는데 토레스의 마스라플라나였었죠? 카바가 많이 생산되는 페네데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었습니다. 강화 와인으로 유명한 셰리는 스페인 남쪽에서 생산됩니다. 추후에 다시 강화 와인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호아 와인" 중 구매 시 참고할 만한 와인은 보데가스 브레트, 보데가스 란, 보데가스 몬테시요 비냐 쿰브레로/비냐 몬티, 보데가스 무가 무가 레세르바/프리도 에네아/토레무가, 보데가스 레미레즈 데 가누자, 보데가스 리호아스 몬테 레알/ 비냐 알비나, C.U.N.E. 임페리알 / 비냐 레알, 콘티노, 핀카 아엔데, 라 이호아 알타 비냐 알베르디/비냐 아르덴쟈, 로페스 에레디아,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마르케스 데 리스칼, 마르티네스 부한다 콘데 발데마르, 팔라시오스 레몬도, 에메유리 등 입니다. 라벨의 상표에 있는 이름입니다. 상표가 프랑스 와인과는 조금 다르죠? 지역, 상표 그리고 빈티지와 등급이 같이 써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근처의 페네데스는 대부분 가격대가 높지 않고 품질이 좋은 카바를 생산하며 '카바'로는 코르드니우와 프레시넷 등이 유명합니다. 토레스 가문이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드는 레드와인도 유명합니다. 생각보다 우수한 와인이 생산되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맛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리베라 델 두에로"는 리오하와 마드리드 중간 쯤 위치한 지역입니다. 혹시 베가 시실리아라고 들어 보셨나요? 그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 이 곳입니다. 베가 시실리아[(우니코, 100만원 대 와인) 틴토피노(템프라니요)와 메를로 등의 포도 품종으로 만듦]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런데 비냐 마요르, 파고 드 로스 카페야네스, 보데가스 에밀리오 모로, 도미니오 데 핑구스(만화 핑구스에서 이름 추출, 희귀 가라지 와인으로 수백만원 대 와인), 아바디아 레투에르타,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뻬스께라(50만원 대) 등도 어느 나라 고급 와인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핑구스' 처럼 생산량이 적은 희귀 와인은 국내에서 3백만원대에 파는 것 같습니다. 


비싸다고 더 좋은 와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 정도로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와인의 가격만 보고 와인의 맛을 판단하는 것은 좀 어리석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대량 생산을 하는 신대륙 와인들은 가격에 비해서 품질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대륙 와인이나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도 마시면 생각보다 너무 좋은 밸런스와 향을 선사하는 와인들이 있어서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이 신대륙 와인에 푹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투자 가치가 있는 와인들 중에는 가라지 와인처럼 생산량이 극히 소량인 와인들이 많습니다. 물론 소량 생산 와인에는 부르고뉴 와인과 론 와인도 있습니다. (미국에도 많죠.) 그런데 그런 투자 용도로도 구매하는 와인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크통에서 보관 숙성하고 타닌이 많아서 장기 숙성 및 보관이 용이한 와인입니다.


저렴하지만 맛있는 샴페인 분위기 그대로 낼 수 있는 '카바'와 스페인 와인에 대해서도 가볍게 정리해 봅니다. 간혹 좋은 스페인 와인을 발견하면 추가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산도가 배탈과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로 건강도 챙기고 맛도 멋도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