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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정열을 느끼게 해주는 토레스 마스라 플라나

여름에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이 있습니다. 투우로 유명한 요즘은 축구로 더 유명한 스페인의 와인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수백만원을 넘나드는 샤또라뚜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이겼다는 토레스 마스라 플라나(Torres Mas La Plana)”입니다. 초원의 집이라는 뜻인데요. 스페인와인 추천을 해달라고 하신다면 단연코 토레스마스라플라나를 소개해드립니다.

 


미구엘 A. 토레스는 스페인 와인을 전세계에 알리는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템프라니요라는 품종을 가지고 주로 레드와인을 만들던 스페인에서 카베르네쇼비뇽 품종을 재배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렇게 훌륭한 와인을 탄생시킨 겁니다. 1979년 와인올림픽에서 블라인드 테스팅에서 토레스 1970이 샤토라뚜르 1970과 다른 유수의 와인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사실 그 해의 빈티지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프랑스 와인은 독특한 명품 이미지가 있어서 그 희귀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빼면 모든 빈티지가 기대만큼 다 맛있는 건 아니거든요. 가끔 다른 나라의 잘 만든 와인을 같이 드시면 정말 재미있는 와인의 시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토레스마스라플라나를 마시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스페인의 태양의 맛을 보려면 마셔보라는 권유로 마셔본 건데 맛이 기가 막혀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스테이크와 아주 잘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와인 전문가들께서는 맛있다는 표현보다는 밸런스가 잘 맞는 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마츄어라 너무 시거나 타닌이 지나쳐서 쓰거나 하지 않고 과일향과 꽃향이 나고 마실 때 목 넘김이 부담스럽지 않고 젖은 나뭇잎이나 담배향 등의 아로마는 잘 모르겠고요. 카베르네쇼비뇽같은 경우엔 묵직하면서 마리아쥬를 위한 고기류 등과 같이 입안에서 서로 맛을 협동하는 그런 와인을 좋은 와인 그리고 맛있는 와인이라는 간단한 평가를 하게 되네요. 그리고 추가하자면 보통 좋은 와인들은 베큠으로 공기를 빼주면 이삼주 후에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이 되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토레스 마스라플라나도 그런 와인입니다. 반 만 드시고 반은 몇 일 후에 드시면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는 와인입니다. 숙성이 더 잘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와인을 두 병 사서 마시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또는 1/3씩 나눠서 드시는 것도 좋구요. 한잔은 지금 또 한두잔은 두 세시간 후 나머지는 몇 일 후 이렇게요. 그냥 저만의 방법입니다. 디켄팅을 하면 숙성을 촉발시켜서 이렇게 안하고 드셔도 됩니다만 디켄팅도 재미있으니 차차 하시면 좋겠습니다. 반은 멋임. 어떤 분은 다 멋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참고: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닐 베케트,박누리,박홍영,김소영)

 

특히 어제와 같이 향긋한 쇼비뇽 블랑을 드시면 다음엔 레드와인 생각이 납니다. 맛 있는 레드 와인을 드셔야 입이 꽉 차는 느낌이 들고 잔향과 타닌이 입안의 음식을 어루만져 줍니다. 그럼 음식이 또 다른 맛이 나는 걸 살짝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와인은 항상 음식과 함께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안되면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와인의 단 맛과 향을 조합해서 그것과 어울릴 음식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강추합니다. 단 맛나면 단 맛나는 음식을 일단 준비하시고 드라이하고 오래 입안에서 남는 무거운 와인은 무거운 오래 씹는 고기류를 생각해보시고 또한 매칭하실 때 음식은 소스와 조미된 양념을 기준으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양념이면 달달한 꽃향이나 과일향이 많이 나는 와인을 맞추어 주세요. 자꾸 실험하다보면 보르도가 어디지 왜 이 맛이 날까 등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그런 경우 같습니다. 아 참 그리고 토레스마스라플라나는 10만원대 와인으로 샵에서는 판매되곤 하는데 할인 이벤트할 때 잘 보시면 5~6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가끔 아는 샵을 정해 두시고 구경할 겸 들르다가 할인 거의 항상 하듯이 자주 하거든요. 그 때 찍어 두었던 와인을 사는 겁니다. 저는 막 산 적도 있긴 합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어떤 와인은 다 사버린 적도 있어요. 더 이상 우리나라에 없다고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