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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슬링의 알자스와 소비뇽블랑의 루아르 화이트 와인

프랑스 와인 산지 중 보르도, 부르고뉴 그리고 론 밸리 이외에 주목할 만한 와인의 산지가 있습니다. 알자스(Alsace)와 루아르(Loire)입니다.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성격은 완전히 판이하게 다른데 프랑스의 소개하지 않은 와인 산지를 포스팅 하다 보니 같이 묶었을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서로 자존심이 있는 지역이고 역사도 각기 깊습니다. 두 지역을 여행하시면 중세시대의 건물들이나 혹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들도 감상할 수 있으실 겁니다. 유럽은 각 나라를 두 번씩은 가 봐야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 국가를 오래 나눠서 보셔야 하는데 여러 국가를 제한된 시간에 보시다 보면 유명한 대도시 위주로 관광을 하게 되죠. 알려진 대도시가 아닌 다른 작은 도시나 지역도 보셔야 정말 여행답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만큼 유럽은 훼손되지 않은 건물과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알자스 지역은 샹파뉴 다음으로 프랑스 최북단에 위치한 독일에 한 때 점령(1871년부터 1919년까지)되기도 했던 지역이며 프랑스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 중 20%정도나 생산되고 있는 모르고 지나칠 수 없는 지역입니다. 또한 교과서에도 언급되거나 실렸던 양치기의 소박한 사랑’ -“나는 생각했다. 이 수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지금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을 그렸던 알퐁스 도데마지막 수업이라는 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독일과 깊은 관계가 있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포도 품종도 독일의 화이트 와인의 품종과 같습니다. 주 품종인 리슬링외에 게뷔르츠트리미너(독일어로는 스파이스하다는 뜻입니다. 장미향과 같은 꽃 향이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와인입니다.)와 피노블랑과 피노그리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 지역의 와인을 보게 되면 독일의 와인과 병의 형태(키가 크고 가느다란 병 주둥이 부분이 기린처럼 긴)가 너무 같아서 착각을 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독일 와인이 발효 중간에 당분을 남기거나 포도쥬스를 첨가한 스위트 와인이 많은 반면 알자스 지방의 와인은 끝까지 발효시킨 아주 드라이한 와인을 대부분 생산합니다. 물론 방당주 타르티브[Vendanges Tardives, 늦은 포도 수확(2주 정도 수확기를 늦춘다고 합니다.)이라는 뜻]셀렉시옹 드 그랭 노블 [Selection de grains nobles, 완벽한(고급) 포도 알 선택이라는 뜻] 같은 최상급의 스위트 와인도 생산합니다. 알자스 지방은 독일이 점령하는 시기에는 독일 내의 모젤이나 라인 지역을 최고급 와인의 입지로 부각시키기 위한 대량생산을 했던 와인지역이지만 프랑스로 반환된 후에는 대량 생산보다는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변모하여 현제는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산지 그리고 와인입니다. 숙성되면서 우아하고 달콤한 향이 나는 리슬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와인은 아닌데 일부 수입했다가 판매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 대형 마트에서도 할인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신다면 한 번 사서 드셔 보길 추천합니다. 와인에 대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실 겁니다.

 

알자스 와인은 경작하는 사람들이 재배하는 포도 산출량이 많지 않아서 제조사에 팔면 제조사가 양조하고 병입하여 자사의 명칭을 달아서 판매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제조사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멘 마르셀 다이스 (DOMAIN MARCEL DEISS), F.E. 트림바흐(F.E. TRIMBACH), 도멘 바인바흐(DOMAIN WEINBACH), 휴겔 에 피스(HUGEL & FILS,) 도멘 진트 홈브레히트(DOMAIN ZIND-HUMBRECHT), 레옹 베에(LEON BEYER), 돕프 오 물랭(DOPFF “AU MOULIN”) 입니다. 알자스 와인의 라벨에는 포도품종과 제조사의 이름이 찍혀 있습니다. 보통 1~5년 내에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스시나 회 그리고 생선구이나 볶음밥 그리고 양념을 하지 않은 삼겹살이나 백숙 등과도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가끔 와인과 우리나라 음식들과 마리아쥬를 시도할 때 묘한 즐거움이 생깁니다. 여러분도 그런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알자스는 프레즈, 프랑부아즈, 키르쉬, 미라벨 그리고 푸아르 같은 과실 브렌디인 오드비(EAUX-DE-VIE)’로도 유명하며 훌륭한 음식점으로도 유명합니다.)

 

루아르(Loire) 지역은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루아르 강을 중심으로 강 주위의 와인산지를 말합니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많이 생산합니다. 옛날 프랑스 귀족들은 루아르 강가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기 위한 아름다운 성을 짓고 파리를 오가며 만남과 향락이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최고의 음식과 와인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프랑스의 정원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우아하고 거대한 성들이 많아서 화려하고 사치스럽다는 인상이 있는 역사가 깊은 가보고 싶은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55%가 화이트와인이며 레드가 25%, 로제가 12% 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샹파뉴 지방을 제외하면 프랑스에서 가장 스파클링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생산자는 샹파뉴의 샴페인 하우스가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양조 기법을 활용해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성비가 높은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겠네요. 또한 프랑스 와인의 떼루아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같은 기술이지만 토양과 기후가 다르면 다른 와인이 탄생하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포도의 품종을 보면, 먼저 레드 와인의 품종으로 루아르에서 가장 오래된 로제를 만드는 피노도니’, 앙주 지방의 로제를 만드는 그롤로’, 뚜렌 지방의 가메’, 브르똥이라고 불리는 까베르네프랑’, ‘라는 말벡(아르헨티나의 레드 와인으로 유명함.)이라고도 불리며 프랑스 남서부지역에서도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거칠지만 장기보관에 용이한 타닌 성분이 강한 와인을 만드는 품종과 상세르의 레드 와인을 만드는 피노누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꽃향과 꿀향이 강하며 앙주와 뚜렌에서 많이 재배하는 슈냉블랑’, 루아르 화이트 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상세르나 푸이쀠메 같은 와인을 만드는 소비뇽블랑’, 산도가 많은 느낌이 안 나서 많은 애호가 들이 있는 균형잡힌 맛의 샤르도네’, 낭뜨 지방의 뮈스까데 혹은 믈롱 드 부르고뉴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품종은 소비뇽블랑슈냉블랑입니다. 이러한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다음과 같은 스타일의 와인을 만듭니다.

첫번째, 푸이쀠메 (Pouilly-Fume)는 풀바디 와인이며 소비뇽블랑 100%로 만듭니다.

두번째, 무스카데(Mouscadet)는 라이트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만듭니다.

세번째, 상세르(Sancerre)는 풀바디의 푸이쀠메와 라이트바디인 무스카데의 중간 정도로 100% 소비뇽블랑으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네번째, 부브레(Vouvray)는 드라이하거나 약간 달콤하거나 달콤한 와인을 100% 슈냉블랑으로 만듭니다.

 

푸이 쀠메의 쀠메는 연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연기가 제조할 때 관련된 와인인줄 아는 분들도 있는데 이 지역에 안개가 많이 껴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처럼 보여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프랑스에는 푸이쀠세라는 와인이 있어서 혼동하는 분들이 또한 있는데 관련은 없고 푸이쀠세는 부르고뉴의 마코네에서 생산하는 100%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푸이쀠메와 상세르는 둘 다 같은 포도 품종인 소비뇽블랑으로 만들지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요즘은 미디엄 바디의 더욱 드라이한 상세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상세르는 샤블리처럼 바다 생물 화석들이 많은 백악질 토양으로 그러한 특성 때문에 회나 굴 등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헤밍웨이가 좋아했던 화이트 와인이라고도 합니다. 이 지역에는 독특한 천재로 알려졌던 소비뇽블랑을 오크통에서 발효시킨 푸이쀠메 양조가였던 디디에 다그노(Didier Dagueneau)퓌르 상’(Pur Sang)푸이 쀠메 퀴베 실렉스’(Pouilly-Fume Cuvee Silex)는 최고의 소비뇽블랑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10대에 걸쳐서 와인을 제조해 오고 있는 앙리 부르주아(Henri Bourgeois)라는 대표적인 생산자도 있습니다. 그 외에 도멘 위에(Domain Huet), 니콜라 졸리(Nicolas Joly), 도멘 데 보마르(Domain des Baumard)등의 생산자가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루아르 와인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참조. 더와인바이블(캐런 맥닐), 와인 바이블(케빈 즈렐리), (알퐁스 도데), 더 와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