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인 기초매너 다지기

와인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멋있다? 아니면 품위 있다? 있어 보인다? 쓰다? 비싸다? 분위기다 좋다? 유식하다? 등 게다가 이야기나 많은 사연들이 떠오른다면 더 좋겠죠?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와인은 비싸지만 있어 보이는 술이죠. 그러나 이라고는 잘 부르지 않습니다. 술 마시자 하면 보통 소주나 맥주를 마시죠? 간혹 양주도 마시고요. 와인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와인을 마시자고 하면 몰라도요. 그래서 그런지 와인을 마시면 꼭 마시러 갑니다. 소주나 양주를 마시러 갑니다. 그냥 흔한 일이죠. 그래서 저는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소중한 와인을 준비해서 갔더니 그냥 훅 드시고 소주 드시러 가자고 하셔서 간이 큰 상처를 받았죠. 와인은 음식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그러시는 것이겠죠? 혹은 매너나 분위기에 마음을 터 놓기가 어려워서 일까요? 다른 문화라 부담스러운 무언가이기 때문에 편한 술자리가 되지 않고 자꾸 흉보면 어떻하지? 실수하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 아닐지요? 음식이나 술이나 본인이 안 맞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리하실 필요는 전혀 없죠. 그런데 혹시 본인이 너무 서툴어서 그런 것 같은 분들에게 전혀 부담 가지실 필요 없도록 간단한 매너를 이번에는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우선 기존에 상당히 신경 쓰이게 하는 매너들은 와인을 따르고 받을 때 요령과 잔을 잡는 요령 그리고 마시는 요령 이렇게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사람 힘들게 하지 않았나요? 소주나 막걸리는 그냥 아무렇게나 잡고 그냥 꿀꺽 마시고 잔 비면 그냥 또 따라주면 되는 거죠. 단지 동반자께서 잔이 비었는데 채워 주시지 않으면 욕을 상황에 따라 다량 드시게 됩니다. 물론 와인도 상대방의 잔이 비었는지는 수시로 체크해 주셔야 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그럼 따를 때의 요령부터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따를 때 주의 사항으로 소믈리에나 종업원이 계실 때는, 테이스팅한다고 주로 여성분에게 혹은 나이가 많으신 분에게 조금 따라 줍니다. 본인이 테이스팅을 한다고 하면 조금 드셔보시고 맛이 완전이 상해서 이상하다가 아니면 그냥 괜찮다고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보통 우리나라 샵에서 상한 와인은 본 적이 없습니다. 상한 와인은 어떻게 아냐구요? 그냥 압니다. 상한(역한) 냄새 팍팍 나거든요. 와인을 오래 마개를 깐 후 아무렇게나 놔두셨다가 한 두 달 지나시고 냄새 맡아 보시거나 살짝 드셔보시면 확실하게 아실 수도 있긴 합니다. 저도 버릴까 하다가 혹시 식초로 쓸 수 있나 싶어서 몇 번 그랬죠. (와인으로 만든 식초가 얼마나 비싼지 아시죠?) 좀 이상하다 싶으면 맛 없다고 바꿔 달라는 것은 아니고요. 예전에 저는 바꿔달라고 했었습니다. 민망해하는 소믈리에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결국 그냥 마셨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네요. 그리고 혹시 본인이 따르신다고 한다면 코르크 따는 건 몇 번 좀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스크류를 코르크 안으로 적당히 깊이 수직으로 넣어주셔야하거든요. 중간에 코르크가 끊어져서 그냥 밀어 넣고 마신 적도 있습니다. 그건 여러 번 해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그냥 돌려 따는 마개도 나오기도 합니다. 분위기는 안 살지만 편하기는 합니다. 따르 실때는 잔의 볼록한 부분이 다시 오므라지는 선 정도 따라주시는데 레드는 1/3정도로 화이트는 2/3정도 따르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채워야 맛이라고 콸콸 따라주는 유머는 배제해주세요. 그리고 살짝 비틀어서 흐르지 않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빈 와인 병에 물을 넣고 연습해 보시는 것도 좋지요. 받으실 때는 잔을 들어서 편의를 봐주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두고 보시면 됩니다. 혹은 잔 바닥 끝부분에 손을 살짝 대주시거나 하면 됩니다. 이 정도 까지 했으면 일단 1차는 패스 되신 겁니다. 자 이제 잔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와인에 손의 열이 전달돼서 와인 맛이 변한다고 다리만 잡고 마시는 것이 예절이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냥 와인 잔의 줄기(스템)를 손가락에 끼고 잔을 드셔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편하게 잡으세요. 잔이 아예 다리가 없는 잔도 나오는데요. 그리고 색을 봅니다. 불 빛에 투영되는 컬러를 감상하시구요. (45도 각도로 잔을 좀 틀어 주시면 진짜 대단해 보입니다.) 아 진하네? 쉬라 품종이 맞네? 뭐 이런 유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색을 감상하시기만 해도 끝. 그리고 아로마를 맡아봅니다. 한 번 스월링(잔을 빙글빙글 돌려봅니다. 향이 피어 오르게 좀 도와주는거죠. 이 때 자기 몸 쪽으로 돌려주세요.)해주십니다. 한 번 더 맡아 보시는 우아함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잔끼리 살짝 부딪치는 센스로 이제 마시게 됩니다. 그 때가 중요한데요. 저는 항상 눈을 마주치고 마시자고 합니다. 그러자고 해보세요. 그렇게 마시는 거 맞거든요. 원래 와인 다리는 그냥 보지 않고 잡기 편하게 설계된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청량한 하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없던 사랑도 생깁니다. 자 이제 마시면서 다시 부케(와인이 숙성되며 생기는 향)를 느껴봅니다. 이렇게 와인과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화이트 와인을 설마 스월링하시지는 않으시겠죠? 잔이 넘치실걸요? 부케나 아로마 같은 용어들에 대해서는 계속 포스팅하면서 한 번 더 정리를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