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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역사와 필록세라_재앙은 발전을 낳는다


'이 번 포스팅은 와인 상식2입니다

초기 게시된 상식 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내용과 

와인을 더욱 센스 있게 마실 수 있는 팁을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일입니다.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죠. 마치 바이러스 공포영화에서 처럼 해충이 포도나무를 휩쓸었던 사건입니다. 필록세라라는 해충에 의해서 프랑스 등 유럽 포도품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던 사건입니다. 그로 인해 브랜디 등 다른 주류의 발전이 일어났다고해도 큰 과장됨이 없습니다.또한 프랑스 이외의 나라에서 양조 기술이 발전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세계와인의 와인양조기술이 프랑스에서 이동한 양조기술자들에 의해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콜롬버스에 의해 신대륙이 발견되고 미국에도 유럽인들이 이주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것은 우리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와인도 만들려고 했을텐데요.이 곳의 토착 포도로 만드는 와인은 형편없었다고 합니다. 동부의 기후가 포도경작에도 유리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또한 그런 기후에서 자랐던 포도나무도 지중해성 기후에 자랐던 포도와는 달랐겠죠? 그러한 이유로 유럽품종을 가지고 포도 재배를 하려하지만 미국포도나무와는 다르게 유럽포도품종은 다 죽어갑니다. 서부가 개척된 이후에 캘리포니아는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와 유사한 점이 많아서 이 곳에서도 와인생산을 하게 되었는데 동부와 교류가 일어난 이후에 이 곳의 유럽품종도 다 죽어 가게 됩니다. 아주 난리가 났을 겁니다. 결국엔 포도나무가 죽는 원인을 밝히고자 유럽으로 가지고 오는데 그 나무에 해충인 필록세라가 같이 있었던 거죠. 그 이후 좀비 영화에서처럼 프랑스와 온 유럽을 돌며 포도나무를 죽이게 됩니다. 아주 무시무시하네요.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침략해서 원주민들을 죽이고 그 문화를 없애버린 징벌을 받은 걸까요? 이 질병은 유럽을 떠나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유럽 품종 포도나무를 죽입니다. 딱 한 나라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 바다로 단절 되었던 칠레만은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 유럽 포도 품종의 원형은 칠레에 있다고 하죠. 그러한 이유로 당시의 와인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브랜디나 위스키, 맥주 등이 인기가 급상승하는 계기가 됩니다.

필록세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주류문화는 상당히 달랐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해가 잘 안되는 와인과 주류에 대한 유럽의 반응입니다. 우리 같으면 안 마시거나 다른 술을 마시거나 했을텐데요. 

그건 유럽의 와인 역사와 식문화를 잘 몰라서 그럴 겁니다. 로마 시대부터 아니 그 전부터 성경에 의하면 수 천년 전 노아가 홍수시대 이후 인류의 역사를 다시 시작할 때 와인이 있었고 그 와인을 마시고 노아가 취해서 실수를 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후에 문명이 시작된 것으로 믿고 있는 매소포타미아 그리고 이집트 등에서도 와인이 있었던 증거들이 나옵니다. 마치 인류가 생기자마자 와인이 있었던 것 처럼 생각하게 만드네요.에덴에서 쫓겨날 때 하나님께서 준 마지막 선물이라는 연상이 됩니다. 

많이 마시면 악마가 되지만 적게 적당히 마시면 천사가 되죠?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건강에 와인이 좋다라는 얘기는 들어 보셨죠? 유럽은 토양이석회질이 많아서 물을 우리 식수처럼 그냥 마시기 힘들다고 합니다. 와인은 우리의 물이나 김치같은 본 음식의 부족한 부분을 매꾸는 필수적인 음식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술이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고 배추나 무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아주 조금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됩니다. 김치가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식사가 될까요? 유럽에는 스파클링 워터와 생수가 발전한 것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프랑스 심리학자 중 세르주 주노 박사는 1991년 미국 CBS라는 티비 방송채널 시사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들보다 심장병 사망률이 훨씬 낫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미국인의 사망원인1위가 심장병이었기 때문에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슈가 된 것은 프랑스인은 미국인들보다 더욱 고지방 섭취를 하고 있으며 특별히 운동도 많이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죠. 박사는 원인을 와인의 섭취에 있다고 얘기하면서 미국의 와인 판매량이 두 배이상 늘었다고 합니다.저는 개인적으로 건강은 많은 운동보다는 삶의 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안함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이외에 지중해를 끼고 있는 유럽 국의 생활 방식이 일과 업무 중심보다는 낙천적이고 와인을 마시며 식사하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대화하는 그 긴 시간에 오히려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와인을 마시며 하는 식사에는 정말 여유를 느끼고 그 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필록세라는 결국 미국 포도나무의 뿌리부분과 유럽 나무의 열매 부분을 접하면서 새로운 포도나무를 탄생시켰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그 원인이 있었던 곳에서 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역사에는 진실이 그리고 교훈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또한 너무나도 큰 재앙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와인의 양조 기술이 전 세계로 퍼지고 와인 등급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와인의 품질 상승이 있었던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재앙이나 고난은 새로운 발전적인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와인은 한마디로 술입니다. 포도의 당이 효모에 의해 분해되면서 변환된 알콜성 음료입니다. 왜 인류는 이렇게 술을 좋아했던 걸까요? 저도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힘들었을까요? 묘한 반전의 매력을 느낍니다. 물론 이슬람 지역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대신 커피를 자주 마셨죠. 뭔가 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 잊으려는 부분이 무엇이었을까요? 신의 상실이었을까요? 에덴에서 쫓겨난 사랑과 보살핌의 상실이었을까요?


센스있는 마실 수 있는 팁을 보충하고자 합니다. 

첫째, 와인을 즐겁게 마시기 위한 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4가지 즉, 색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야합니다. 

색에 취하기 위해서 흰 벽이나 휜 테이블보를 가급적 셋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색은 잔을 45도 기울여서 와인의 경계선의 색을 즐기시면 좋습니다. 포도품종이나 숙성기간과 와인에 따라 그라데이션이 다릅니다. 그것을 분류하고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색깔은 카베르네소비뇽과 쉬라 품종이 진하고 산지오베제, 메를로와 피노누아는 상대적으로 옅은 색입니다. 후자가 더 예쁘기도 합니다. 화이트도 다른데 샤르도네가 진하고 소비뇽블랑은 더 투명하고 살짝 옅은 녹색끼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와인의 병을 보면 아래 밑 부분이 움푹 파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으로 포도 침전물이 모이고 따를 때 침전물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합니다. 소믈리에들은 엄지 손가락으로 이 부분(Punt)를 잡고 따르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아마츄어들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잠깐의 멋을 위해 와인 분위기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겠죠.

 

향에 취하기 위해서는 아로마와 부케에 대해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 설명을 하고 가도록 합니다. 아로마는 포도가 가지고 있는 향에 가까운데 처음 따른 뒤에 피어나는 꽃향(과일향, 허브향)입니다. 부케는 스월링 후에 피어나는 보통 오크 숙성에서 생기는 향이라고 하는데 바닐라, 초콜렛, 가죽 그리고 시가 향이라고 하는 복합적인 그 향입니다. 처음 한 번 아로마를 맡으시고 스월링 후에 여러번 부케를 맡으시면 됩니다. 즐겁죠? 뭔가 큰 일을 하는 기분입니다.그렇게 스월링을 하시면 와인액이 흘러 내려오는데 점도에 따라 각기 다릅니다. 바디를 알아보기 쉽습니다. 그것을 레그(다리) 혹은 티어즈(눈물)라고 합니다. 간단한 상식으로 머리 속에 쏙 넣어주세요.


맛에 취하기위해서는 처음 조금 마실 때는 입안을 헹구어 씻어 내듯이 마시고 두 번째 마실 때는 맛을 더 느껴봅니다. 와인으로 입안 전체를 적셔주고 입술을 오므려 공기을 살짝 흡입하면서 맛을 보십시오. 씹듯이 마시면서 피니시를 느껴 보시고 잔향을 맛 봅니다. 이 잔향과 여운이 오래갈 수록 좋은 와인입니다. 레그의 점성이 진할 수록 질감이 더 느껴지겠죠?


분위기에 취하기는 잔을 부딪칠 때부터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와인의 윗 부분은 약하므로 중간 불룩한 부분으로 가볍게 챙 하시면서 서로의 얼굴 그리고 눈을 살짝 보며 건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나머지는 만남의 성격에 따라 이어지는 것이 좋겠지만 처음 분위기가 좋았는데 나빠지는 경우는 컨디션이 너무 나쁜 경우를 빼고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독한 소주도 좋지만 도수도 낮고 재미있는 와인 마시고 싶네요. 


상식차원에서 건배하는 외국어를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치어스(CHEERS), 프랑스에선 아 보트르 상떼(A VOTRE SANTE), 혹은 알 라 상떼(A LA SANTE), 이탈리아에선 쌀루떼(SALUTE), 독일에선 프로스트(PROST) 스페인이나 칠레에선 쌀룻(SALUD)이라고 합니다. 

자 모두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