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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포도원인 이탈리아 와인

'유럽에 와인을 전파한 와인의 시조인 나라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여행을 반드시 한 번쯤은 가봐야 할 나라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 가장 값비싼 와인을 생산하는 로마네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로마에서 와인이 전파된 가장 흔한 증거이자 흔적입니다. 로마시대 점령된 지역에는 포도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그런 로마가 있었던 이탈리아 와인은 어떨까요?

 

이탈리아는 전 지역에 포도원이 없는 곳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약 1.000개의 다양한 포도 품종에 생산량도 프랑스와 업치락 뒷치락 1~2위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여러 공국 형태로 나뉘어져 있다가 1870년에 통일국가가 되었고 그 이후에도 20개 도시들의 색깔이 강해서 서로 통합된 원칙을 세우기 어려운 점 등으로 1960년대에 와인 등급체계를 만들고1990년대에 지금의 4개 와인 등급으로 개정된 여러가지 이유들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아주 오래전 부터 식사 자리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였던 이탈리아 와인은 우리 나라에서의 김치처럼 누구나 배추 키우듯이 동네 어디서나 포도를 재배해서 만드는 흔한  음식이어서 수출하거나 교류할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르죠.) 근래에 마신 티냐넬로 등을 슈퍼투스칸(슈퍼토스카나)이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 등급 체계에 구애 받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프랑스 와인 품종(DOC DOCG등급을 받으려면 이탈리아 포도 품종을 사용해야 함.) 을 주품종으로 과감하게 만드는 세계적인 와인들이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와인들입니다.

 


이탈리아는 각 지역 색이 강한데 와인도 지역 별로 크게 보면 북서부의 피에몬테 지역,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 그리고 로미오와 쥴리엣의 베로나와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베네토 지역이 유명한 산지입니다. 과거 잘 사는 도시가 있던 곳 중심으로 와인 산업이 발전했네요. 각 와인 지역들이 개성이 강한 만큼 생산되는 와인들도 개성이 각자 뚜렷합니다. 우선 부유한 도시들이 많은 북서부의 피에몬테 지역에는 어떤 와인들이 생산되는지 어떤 대단한 와인들이 생산되는지 알아봅시다.

 

피에몬테는 왼쪽으로는 프랑스와 북쪽으로는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밀라노는 세계적인 패션의 중심 도시 들 중 하나이고 토리노는 자동차로 유명합니다. 산업의 중심이 있어서인지 부유한 지역이며 이 곳의 브라라는 도시에서 슬로우시티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산골 마을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각 시골도시가 판교같습니다. 공기도 맑고 맛집도 많고 쇼핑할 가게들도 많고 집들도 깨끗하고 우리나라 지방 도시들도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곳의 대표품종은 네비올로입니다, 그 외에 바르베라돌체또도 많이 재배하고 있는 포도품종입니다. 네비올로 100%로 만드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는 이탈리아 와인의 왕 그리고 여왕이라고도 불립니다. 바롤로가 더 고급스러운 강한 느낌이며 다 묵직한 타닌이 풍부한 레드 와인입니다. 어떤 맛일지 조금 상상이 되실 겁니다. 실제 맛을 보면 품종은 전혀 다르지만 프랑스의 부르고뉴 피노누와 와인과 맛이 유사한 느낌입니다. ‘안젤로 가야바르바레스코를 마시면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고급 와인의 풍미가 느껴지실겁니다. 와인을 확 좋아하게 만드는 와인들 중 하나입니다. 삐오 체사레(Pio Casare)의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도 WSRP 포인트를 아주 높게 받는 등 상당히 주목할 만합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구입가 10만원 전후로 예상합니다.

화이트와인으로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스위트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됩니다. 모스카또 품종의 모스까또 다스티와 아스티 스푸만테는 많이 드셔 보셨을 겁니다. 브라케또 품종의 브라케또 다퀴라는 약발포성(기포가 좀 있는) 세미스위트(조금 덜 단) 와인도 드셔보셨을거고요. 뒤의 다스티의 아스티는 지역이름입니다. 다퀴의 아퀴도 마찬가지고요. 이탈리아 발포성 와인은 스푸만테라고 한다고 한 번 설명드린 포스팅이 있었는데요. 약한 발포성 와인은 프리잔떼(Frizzante)라고 별도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와인으로는 Gianni Gagliardo(지아니 갈리아르도), Brida(브라이다), Balbi Soprani(발비 소프라니), Casa Santorsola(까사 싼또르쏠라), Neirano(네이라노), Fontanafredda(폰타나쁘레따), Marenco(마렌꼬)등에서 만드는 모스카토 다스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와인의 초보분들도 가볍게 분위기를 띄울 때도 좋은 와인입니다. 그 외에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꼬르떼제 품종으로 만드는 가비가 유명합니다. 가비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와인입니다. 프랑크 왕국의가비아(Gavia)’라는 공주가 근위병과 사랑에 빠져 도망가다가 어떤 마을에서 뜻밖의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그 근위병이 취해서 붙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왕도 결국은 둘의 사랑을 인정하고 그 때 머물던 마을을 하사했는데 그 마을 이름을 가비라고 칭하게 되었고 그 근위병을 취하게 했던 와인도 가비(Gavi)’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네또 지방은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베네치아(베니스)가 있는 곳이며 쥴리엣의 집이 있는 베로나가 있는 곳입니다. 이탈리아는 자연스럽게 여행과 와인을 같이 맞추어 줄 수 있겠습니다. 그냥 생활이 와인인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와인과 잘 맞습니다. 이 지역에는 아마로네라는 알코올 도수가 14%~17%까지 되는 깊은 맛과 향이 나는 풀바디 와인이 생산됩니다. 짙은 맛과 꽉 차는 과일 향을 느끼시고 싶다면 한 병 사드시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아마로네(Amarone) 썩 좋습니다. 아마로네는 좋은 포도알만 선별해서 4개월 정도 말려서 당분을 농축시키고 충분히 발효시켜서 도수는 높고 와인의 맛은 더 단 향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마로네라는 단어에 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쓰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깊은 과일향(잼맛)이 오히려 느껴지며 보르도 와인이나 신대륙 와인보다도 더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격이 수십만원인 비싼 아마로네 많지만 몇 만원대로도 좋은 아마로네 와인도 있습니다. 또한 리빠소(Ripasso)라고 하는 동일한 제조사의 아마로네와 가격대비 수 만원대로 좋은 맛을 내는 와인도 있습니다. 이 지역의 화이트 와인으로 가르가네가(Garganega)품종으로 만드는 소아베(Soave)가 있습니다. 이 와인은 2만원대 데일리 와인이 많고 옛날에는 왕족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와인입니다. 왕족 와인 치고는 가격대가 소박해서 좋습니다. 이 지역 역시 프로세꼬라는 과일 향미가 뛰어나고 산뜻한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이 많이 됩니다. 주 포도 품종도 프로세꼬입니다. 그 외에 삐노 비앙코(삐노블랑), 삐노네로(삐노누아) 그리고 샤르도네 품종으로 프랑스 샴페인과 같은 양조방식으로 만드는 자존심 강한 프란챠꼬르떼’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보르도라고 불리는 토스카나입니다. 산지오베제로 만드는 와인인 끼안티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몬탈치노와 몬테풀치아노에서 브루넬로 (산지오베제 그로쏘)품종으로 만드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브루넬로 디 몬테풀치아노가 유명합니다. 부루넬로 디 몬탈치노 대신 와인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몬탈치노 주변마을에서 생산하거나 빈티지 등이 안 좋을 때 생산하는 로쏘 디 몬탈치노도 가격대비 맛은 진정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탈리아 포도 품종 외에 프랑스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소비뇽이나 메를로 그리고 카베르네프랑 등을 섞어서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만드는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인 와인 제조 과정과는 다른 혁신적인 와인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슈퍼투스칸 혹은 슈퍼토스카나라고 합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와인들이며 프랑스나 신세계 와인들에 맛이 길들여진 저 같은 사람들은 상당히 좋아할 와인들입니다. 실제로 가격대도 낮지않습니다. 삼성 임원들에게 명절 선물로 줬다는 티냐넬로(Tignanello)는 그나마 낮은 가격대고 슈퍼토스카나의 효시라고 불리는 보르도의 샤또 라피트로쉴드의 묘목을 가져와서 만든 사씨까이야(Sassicaia), 쏠라이아(Solaria) 그리고 오르넬라이아(Ornellria) 등이 유명한데 뚜아 리따사의 메를로 100%레디가피처럼 소량 생산하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컬트와인도 있습니다. 어떤 포도품종으로 양조하는지 알아보면 사시까이야는 카베르네소비뇽80%, 카베르네프랑 20%이묘 산비오베제를 전혀 섞지 않습니다. 티냐넬로는 산지오베제 80%, 카베르네소비뇽 15%, 카베르네프랑 5%이고 솔라리아는 카베르네소비뇽 75%, 카베르네프랑 5%, 산지오베제 20%입니다. 안티노리의 슈퍼투스칸도 있지만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비온디 산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미국인 오너의 양조방식과 마케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카스텔로 반피도 있습니다. 시장은 변화하고 변혁은 지속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은 새로운 시장을 그리고 고객의 감동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방식이나 제품이 모조리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변혁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도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신념을 지켜나가는 용기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변화를 만드는 도전 없는 성공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우리에게도 실패에 대한 사회적 격려와 성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도전 그 자체로도 빛나는 사회가 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