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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와인 호주와 칠레 편

'생각보다 맛있는 신세계 와인

 

호주 와인과 칠레 와인을 제외하고 신세계 와인을 얘기할 수는 없겠죠? 와인과 빠르게 친해지려면 아무래도 가격 장벽이 얕은 신세계 와인이 제격입니다.

 


호주 와인의 역사는 영국 죄수들이 호주에 올 때와 같은 때 시작됩니다. 신대륙의 발견과 유럽 문화의 확장과 와인은 함께 했습니다. 와인은 천주교의 미사용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 이외에 식사자리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음식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1788년 이었습니다. 지금부터 230여년전이었죠. 호주 와인은 품질에 비해서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와인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며 빈티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포도품종으로 프랑스 포도 품종 대부분을 재배하지만 쉬라즈가 가장 유명합니다. 바로사 벨리 라는 곳에서 쉬라즈의 생산을 많이 하는데 이 곳은 필록세라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오래된 올드바인 쉬라즈 포도나무들의 대표적인 산지라고 합니다. 쉬라즈의 풍미가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호주의 쉬라즈가 전세계 쉬라즈 품종 재배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 론 지방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호주의 쉬라즈라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호주는 1960년대까지 가정용 저가 테이블 와인을 생산하다가 1960년대 이 후에 전쟁 후 이민자들에 의해서 드라이한 와인의 맛이 전파되면서 호주도 그제서야 양질의 레드 와인의 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은 세계 6위의 와인 생산국이며 영국에서는 1, 미국에서는 2위 수출국입니다. 신세계 와인의 특징으로 포도 품종을 라벨에 표시하는데 호주에서는 해당 품종이 85%이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호주는 레드 와인이외에도 독일 이주민들이 많았던 영향을 받아 리슬링 품종도 좋고 사르도네 품종도 좋습니다. 이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도 당연히 좋겠죠? 쉬라즈 품종에 대해서 더 설명을 드리자면 쉬라즈 품종은 프랑스이 쉬라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보다는 타닌의 맛이 부드럽고 과일향이 강하고 살짝 달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아주 좋습니다. 투핸즈 와인을 마시면 과일향과 꽃향기가 피어오른다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초보 레드 와인을 드실 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런데 도수는 조금은 높습니다. 보통 와인들 중에 묵직하고 과일향과 꽃향기에 달콤하다는 느낌이 드는 와인은 14도가 넘는 경향이 있네요? 아무튼 좀 더 드라이 하다고 평하는 프랑스의 론 와인과 비교해서 어느 와인이 더 낫다고 평가하기에는 각 사람마다 기호가 달라서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의 불고기나 기타 양념 음식들은 단 맛이 많이 나므로 호주산 쉬라즈 와인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이러한 호주 쉬라즈 와인 중에 전 세계적인 와인이 하나 있습니다. 1995년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에 의해서 20세기 와인 베스트 12에 올랐습니다. 이 와인은 펜폴즈(Penfolds)사가 만드는 그랜지(Grange)입니다. 펜폴즈는 와인 저장고를 이름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중 ‘Bin 707’은 최고의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드는 와인이고 ‘Bin 407’은 좀 더 저렴한 카베르네소비뇽 와인입니다. 한편 ‘Bin 128’은 좋은 쉬라즈 와인이고 ‘Bin398’는 가장 비싼 쉬라즈와 카베르네소비뇽의 브랜딩 와인입니다. 펜폴즈 그랜지의 맛을 조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랜지는 보관용 와인이 아닌가 싶네요. 2001년 호주의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저도 아직 마시지는 않아서 와인21의 맛을 빌려 보자면 잘 익은 자두와 다크 초콜렛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상상해 보자면 소고기 스테이크,양고기와 버섯 등과 잘 맞을 듯 하고 입 안에 꽉 차는 오래 여운이 남는 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매한다면 당장 마시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삼십 년은 숙성 후 마시는 거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주의 산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산지에 눈이 익으면 와인을 볼 때 낯설지가 않습니다. 호주의 와인은 6개 주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시드니가 있는 처음 포도나무가 심겨진 곳), 뉴 사우스 웨일즈, 빅토리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타스마니아 섬입니다. 이 중 사우스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라고도 불리는 대부분의 와인이 생산되는 3개 주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뉴 사우스 웨일즈, 빅토리아 주입니다. 이 중에서도 호주 전체 와인의 반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로사벨리, 맥라렌베일, 쿠나와라(카베르네소비뇽의 명산지)에서 생산됩니다. 그 밖에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이 생산되는 아들레이드힐스, 리슬링이 생산되는 클레어벨리 등과 사우스 웨일즈 주의 헌터밸리, 빅토리아 주의 야라벨리,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마가렛리버 등이 있습니다. 호주의 화이트 와인은 아직 많이 접해 보질 못했는데 로즈마운트사의 다이아몬드셀러’(게뷔리츠트리미너와 리슬링),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하워드 파크사의 샤르도네 와인, 브라운 브라더스사의 모스카또 로제 스파클링 와인 등도 호주와인으로 추천합니다. 쉬라즈뿐만 아니라 호주산 화이트 와인도 한 번 마셔봐야겠습니다.

 

칠레 와인도 와인 교역에 참가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일조량과 포도가 자라기 좋은 우수한 기후 환경으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칠레의 첫 포도나무는 16세기 중반 스페인의 식민 통치가 시작된 이후 종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심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 필록세라가 창궐할 때 칠레는 그 재난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사회주의 정부 때는 포도밭이 절반 정도로 훼손되는 일도 있었고 영세한 환경에서 와인 산업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자본이 집중되며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의 바롱 필립 드 로쉴드,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 그리고 스페인의 토레스 미구엘 등의 자본과 와인 양조 기술이 들어오며 엄청난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지금은 좋은 와인을 낮은 가격대에 마시고 싶다면 칠레 와인을 마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칠레 와인 중 처음 마시게 된 와인이 돈멜초라는 와인이었습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30~40만원대 와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와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며 상당히 멋진 와인으로 기억하는데 유명해지며 다소 가격이 올랐습니다. 7~8만원대 와인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샵에 따라 20만원 정도까지 오른 것 같습니다. 돈멜초는 바롱 필립 로쉴드와 합작해서 콘차이 토로(Don Melchor, Concha y Toro)가 카베르네소비뇽 94%로 만든 알코올 도수 14.5%와인이며 Wine Spectator 100대 와인 중 자그마치 “4, 2004년 빈티지는 WS96, RP 94점를 받았습니다. 칠레 와인은 기후 변화에 따른 빈티지 품질 차이가 거의 없다고 평가하므로 어느 해의 돈멜초도 수준급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마셔보시면 진한 베리 과일향, 다크 초콜렛과 바닐라 향이 나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버섯과 살구향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향을 어렵게 맡지 않으시더라도 입 안에서 쓴 맛이나 신 맛이 우세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상쾌 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 외에도 칠레 와인을 추천한다면 역시 콘차이 토르가 만든 알마비바(Almaviva) (아마 해외에서는 돈멜초보다 알마비바가 훨씬 비쌀 듯합니다. 국내에서는 큰 차이가 안 날 것 같고요.) 그리고 골프장에서 많이 마시는 산 패드로의 가성비 높은 1865(18홀을 65타 치라고 해서 골프와 겸해서 많이 마시죠.)도 아주 괜찮습니다. 생각해보니 한 동안 칠레산 와인을 많이 마시고 있습니다. 몬테스 알파 M도 상당한 맛과 향의 향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칠레하면 남극 여행을 위해서 가야하는 나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 안데스 산맥으로 수혜를 받게 된 와인 여행도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칠레의 와인 산업은 계속 발전 중이므로 앞으로 얼마나 좋은 와인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이 번엔 신세계 와인의 대표주자인 호주와인과 칠레와인을 가볍게 터치해보았습니다. 가격대비 좋은 품질의 와인을 드시고 싶다면 호주산이나 칠레산의 와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와인&커피 용어해설, 허용덕.허경택지음, 와인특강, 전상헌 지음, 와인바이블, 케빈즈렐리 지음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