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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일반적인 와인의 종류와 매너에 대해서 간단히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와인의 역사에 대해서 아주 오래 전 이야기부터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어 온 건지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바쿠스>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16세기 

바로 그건 와인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는 로마신화에서는 바쿠스로 탈바꿈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셨던 긴 역사를 가진 바카스라는 음료는 그 술의 신 바쿠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간장 약이라는 의미를 주기 위해서 고심 끝에 로마 신화의 바쿠스를 연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디오니소스의 별칭도 재미있습니다. 어머니가 둘 인자, 세 번 태어난 자, 거듭 태어난 자, 소란스러운 자, 근심을 덜어주는 자, 니사에서 자란 자, 부르짖는 자, 위대한 사냥꾼 등 술 주정 관련한 별명도 많네요. 디오니소스에 대해서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더 정리하자면 우리가 물질에 대한 욕망을 비유할 때 흔히 언급하는 황금을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이야기 있죠? 신에게 만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서 그렇게 되었는데 결국은 빵도 물도 마시지 못해서 굶어 죽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마이다스의 비극적이 이야기는 들어보셨죠? 결국 강에 가서 손을 씻고 그 축복인지 저주인지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 강에서 금을 채취하게 되었다는 사금의 시초까지 전해 내려오는 그 이야기 속의 신도 디오니소스였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신으로써 많은 능력이 있었나 봅니다.


와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과 함께 했던 식사할 때의 국이 없던 서양에서는 특히 음료의 대체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6,000년 경의 포도 압축기가 발굴되었다고 하고 심지어는 성경에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도 와인을 마시고 취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인류 문명의 발생지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와인을 마셨다는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인이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그리스에 전해졌고 그리스 철학자들이 철학을 논할 때 항상 지금의 와인과는 달랐겠지만 -물과 섞어서 마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수도 낮았겠죠?- 와인을 마시며 철학을 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서 기원전 2,000년에 와인이 만들어 졌다는 기록이 있다는군요. 우리는 먼 시간을 뛰어 넘어서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마시던 그 와인을 또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와인이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칭송했습니다. 마음을 열어주고 근심을 없애주는 그런 와인을 칭송한 것입니다. 웬 지 와인을 마시면 울적한 마음이 좀 풀리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었던 이유가 다 있었군요. 그러나 그 당시에도 술에 취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원전 4세기의 시인 유불로스는 나는 절제를 위해 세 개의 잔을 채우네. 첫 번째 잔은 건강을 위해, 두 번째 잔은 사랑과 쾌락을 위해, 세 번째 잔은 숙면을 위해. 네 번째 잔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라 오만의 것이고,… 열 번째 잔은 미쳐서 가구를 내던지게 하네.” 라고 묘사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 이후에는 로마에 의해 더욱 더 많은 지역으로 포도나무와 와인이 전파가 되었고 미인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가 케사르 그리고 안토니우스와의 밀회에서도 와인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 품종은 와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소개해 드렸던 모스카토 품종이라고 합니다. 모스카토다스티는 연인들의 와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와인을 마시면 그 자리가 더욱 빛날 겁니다. 중세 시대에도 와인을 찬미하는 음유 시인들의 시가 너무도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술은 인생의 고난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는 인류 역사를 함께 해온 동반자였던 것 같습니다. 질병이 많고 약이 없거나 귀했던 시기에 아픔과 괴로움을 덜어주는 역할도 했겠죠.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인생을 망치기도 하므로 항상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아랍에는 와인 대신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데 십자군 전쟁이 와인과 커피의 전쟁이었다고도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중세 시대부터도 더욱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부터 영국과 프랑스와의 전쟁과 와인의 위기 등 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문헌들과 밝혀진 사실로 미루어보면 인간 문명의 역사와 와인은 함께 했습니다. 신께서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쫓아 보낼 때 측은한 마음에 와인을 손에 쥐어 준 것은 아닐지요?

[참고자료: 그리스 로마신화 인물 백과, 와인에 담긴 역사와 문화 (북코리아 최영수 외), 아가페 성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