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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와인 로마네꽁티와 브루고뉴 양조자

가성비 높은 와인을 알기 전에 와인이 사치스럽다거나 비싸다거나 그래서 다가가기 어렵다는 이미지로 만든 값비싼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면 어떨까요?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문화가 한 동안 일본을 통해서 전파가 된 것은 아시죠?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바로 문화가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이 발달하게 되면서부터 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경제 구조나 잘 되는 사업의 패턴은 유사하긴 합니다. 와인도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쉬운 예로 한 동안 와인의 붐이 신의 물방울이라는 일본 애니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피할 수는 없겠죠? 그 신의 물방울의 저자는 본인이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정말 비싼 맛 있는 와인을 우연한 기회에 마시게 되면서 부터였다고 합니다. 어떤 와인을 만나면 훅하고 빠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싸다고 다 맛 있는 와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라나 비싼 아무나 못 마시는 와인이 희소성을 떠나 맛이 특별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지구의 인류를 유혹하는 비싼 와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도대체 얼만데 비싸다고 하는건지?


프랑스에 비싼 와인이 마치 샤넬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에 포스팅 했던 품종 중 피노누와부터 살펴볼까요? 이 피노누와로 만드는 부르고뉴 비싼 와인은 우리나라에 수입 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들어도 알기도 어렵습니다. 이 부르고뉴 와인은 작은 밭 단위로 와인이 생산되므로 희귀성과 경작 능력과 와인 양조 기술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는 한 알 단위로 관리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 그루에서 가장 좋은 한 송이 만을 가지고 만든다고도 합니다. 한 알 한 알 정성껏 따서 한 그루에 한 송이 만을 가지고 짠다면 수 십 그루에서 한 와인이 나오겠죠? 엄청나죠? 오래전의 귀족에게 상납하던 그 정성과 고통이 느껴집니다. 그래선지 고랑 차이로 와인의 가격이 천차 만별입니다. 우리나라 농사하는 기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기준이죠. 밭 고랑 차이로 서로 알아서 잘 사는 분위기라면 왕따 분위기겠죠? 그러나 인간성의 차이는 아니고 역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연도 있습니다. 오로지 브루고뉴 지역만 와인의 중요한 평가 가치가 밭 단위와 경작자 네고시앙으로 나뉩니다. 이 지역이 이렇게 세분화된 이유는 프랑스 혁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카톨릭이 소유하고 있던 부르조아 지역이었습니다. 당시의 혁명군이 반카톨릭과 반귀족 세력들에게 나누어 준거죠.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다 보니 이렇게 쪼개진 겁니다. 이렇게 평민들에게 나눠 준 지역의 와인이 이제는 그 때의 부르주아 분들보다 훨씬 큰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반합의 원리인가요? 누가 부르죠아고 누가 평민인가요? 그 때의 후손이 이젠 부르주아가 된 거네요.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인간이 만든 사상에 좌지우지되면 안되겠습니다. 진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변하면 안되겠죠? 지중해성 기후는 우리가 겪는 여름이나 계절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여행으로 이 쪽 지역에 가본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견딜 수 없을 여름입니다. 볕에서는 너무 뜨거워서 견디기 힘들지만 그늘에 있으면 우리 여름보다 시원합니다. 포도도 껍질이 더 두껍고 그 만큼 짜면 나올게 많습니다. 먹으면 어우 시다 느낌입니다. 위도 상으로는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 가능 지역입니다. 그러나 좋은 와인 만들기엔 가보시면 압니다. 그냥 그 노력에 다른 걸 생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비싼 블고뉴 와인 말고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네요.


이 지역 와인은 샴페인을 제외하면 여성분들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이 생산됩니다. 색깔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과는 달리 선 분홍색 와인입니다. 게다가 희귀성까지 합쳐져서 가격이 어마무시합니다. 로마네꽁띠 들어보셨는죠? 그렇다고 다 비싼 것은 아니고 남은 (그래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합니다.) 포도로 버리지 않고 만드는 지역단위 와인은 저렴하지만 맛 있는 와인이 꽤 많습니다. 그런 와인은 경작자 이름을 보고 고르면 너무 맛 있는 와인을 운 좋게 조를 수 있답니다. 예를 들면 엠마누엘 루게라는 부르고뉴 지역에서 최고의 양조자이자 전설이었던 앙리 자이에가 돌아 가시기 전에 일을 가르쳤던 사촌인데요. 이 분의 좀 그 지역에서는 허접한 서울에서 떨어진 의정부(의정부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쯤 샤비니 레본 지역 와인의 빈티지 좋았던 2005년 산 와인은 아직도 잊지 못 합니다. 향이 장난 아닙니다. 부르고뉴 와인의 최대 단점은 수입되는 와인이 얼마 없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수입상에게 판매하는 것도 수량을 정해 놓고 그 이상은 안 판다고도 합니다. 줄 세워서 장사하는 맛 집과도 비슷합니다. 샵에 남은 몇 병을 통째로 다 샀는데 그 걸로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없습니다. 소개 드릴 수도 없는 안타까운 와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작자(도멘) 위주의 부르고뉴 와인을 사시면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팁을 드립니다. 이 지역 와인은 밭 단위로 내려간다면 40만원 전후에서 몇 천만원까지 갑니다. 위의 로마네꽁티는 천만원 이상 가는 빈티지별 와인이 수두룩합니다. 제가 와인을 처음 알 무렵 로마네꽁티는 몇 백만원 했었던 것이 지금은 몇 천만원 합니다. 평균 이천만원 입니다. 중국 분들께서 너무 들이대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로마네콩띠를 사서 마실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런 와인의 비슷한 맛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름 없는 지역단위에서 경작자가 유명한 사람으로 위 의 저렴한 샤비니 레본 지역 와인(그래도 이십만원 정도입니다만)처럼 찾으시면 가능합니다. 이 지역의 밭 단위 와인으로 가면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마셔 보니 경작자를 찾아 가는 것이 훨씬 맛이 있더라고요. 주어진 환경을 이기는 것이 기후 여건이나 떼루아의 행운보다는 경작자의 노력이 조금은 더 큰 것인가 봅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 지역의 와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도 못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유명한 경작자 몇 분을 소개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양조자가 이만큼 중요한 것은 이 지역만 거의 그렇습니다. 이 것만 아셔도 비싼 와인에 대해서는 반은 이해하고 가신다는 사실. 양조자들의 이름은 장 루이(도멘 트라페), 로버트 그로피에(Robert Groffier), 레플레브(Leflaive), 조지 앤 크리스토프 루미에르 (Gearges & Christophe Roumier), 르로이 (Leroy), 앙리 자이에 (Henri Jayer), 엠마누엘 루게, 뒤작 (Dujac) 등. 물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브루고뉴 와인 중에 이 외에도 훌륭한 양조자가 많습니다. [참고: 최영수 외 ‘와인에 담긴 역사와 문화’, 와인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