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와인을 접한 것은 누군가가 선물로 사다 준 레드와인이었습니다. 프랑스 와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름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와인은 저에게는 비싼 외제상품이었고 사치스럽고 겉 멋든 문화처럼 느껴졌었죠. 그 처음 맛 본 외제 사치품은 쓰기만 하고 이걸 계속 마셔야하나 싶을 정도로 나쁜 기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여자친구 앞에서 분위기 잡을 때만 필요한 연예 도구? 왜 맛있다고 하는건지 잘 이해가 되지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처음으로 마시기 좋다라고 느낀 와인은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혹시 와인을 아직도 왜 마시는지 모르시는 분들에게 좋은 방향과 단계를 알려드리고자 저의 경우를 예로 설명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각자 미각이나 후각 등이 다르고 알콜을 느끼시는 것도 다르셔서 꼭 맞다고만은 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맞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리해봅니다.
그 와인은 "빌라엠 모스카토다스티"였습니다. 아직도 그 달콤한 맛과 향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보통의 와인은 종이로 인쇄한 라벨이 병에 붙어 있지만 그러한 라벨은 없고 가면이 붉은 왁스로 문장처럼 찍혀 있기만해서 누드 라벨이라고도 불리웠었죠.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와인의 뜻도 재미있어서 잊혀지질 않는군요. "가면을 벗어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와인입니다. 일단 좀 멋있죠? 당시 빌라엠은 국내에서 판매가 엄청나게 많이 되었던 와인입니다. 단맛과 과일향이 강해서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맛있다고 마시다가 그냥 취해버리는 와인이었습니다. 이 와인에 대해서 더 설명을 드리자면 이태리 피에몬테라는 지역에서 '모스카토'라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며 알콜도수는 4% 정도 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3만원대로 기억하는데 업소에서는 두세배 정도의 가격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 당시 취해서 아니면 처음 마시는 것이라 정확히 기억을 못 했습니다만 거품이 나오는 발포성 와인이었습니다. 샴페인보다는 탄산이 덜 하죠. 이런 약간 학문적인 부분은 따로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딱 취하기 좋은 작업 와인 맞네요. 시중에는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많을텐데요. 빌라엠이 아직 수입이 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마트마다 모스카토다스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 저렴하게 여러분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차갑게 드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저는 발포성 와인을 마실 때는 따르고 냉장고 행 따르고 냉장고 행 이렇게 마십니다. 처음에는 얼음과 와인버켓을 준비해서 마시곤 했는데 점 점 게을러지더니 혹은 온도 유지는 냉장고가 더 낫고 쉽긴 해서 그렇게 합니다.
모스카토다스티(Moscato d'Asti)를 좀 더 설명드리자면 모스카토는 포도품종이며 그대로 해석하자면 아스티 지역의 모스카토라는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겠죠? 모스카토는 다른 나라에서는 무스카텔, 머스캣 그리고 무스캣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들 중에 머스캣이라는 청포도를 사서 드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맛있죠? 그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인거죠. 쉽죠? 아스티는 이태리에서는 스위스 국경과 가까운 북쪽 지역입니다. 롬바르디공국이었던 밀라노의 옆에 있는 도시입니다. 제노아의 바로 위에 있구요. 살기 엄청나게 좋은 지역입니다. 산간 지방인데 로마보다도 훨씬 부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방 산간도시들이 부촌이 되면 얼마나 살기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여기는 바롤로와 바르바르세코와 같은 이태리 대표적인 레드와인 산지이기도 합니다. 바롤로를 이태리 와인의 왕, 그리고 바르바르세코는 여왕이라고도 합니다. 이 레드 와인도 추 후 편성하도록 할께요. 아직 거기까지 가기엔 시간이 걸립니다. 좋은 와인을 소개해드리면서 설명드리도록 편성하겠습니다. 환상적인 와인들이 꽤 있습니다. 제가 레드 와인을 좋아하게 된 그 와인들 중 하나도 그 지역 와인입니다. 그 북부에 갔을 때 일정이 바빠서 포도 농장을 그냥 지나쳤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거기 주민들과 파스타를 만들어서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잘 어울리지도 못해서 아직도 후회중이구요. 낯을 너무 가려서요.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그 안에서 어울리고 항상 적극적인 삶을 살기로 해요. 와인과 행복에 대해서 포스팅 할 건데요. 그런 자세가 이 글들을 읽으시는 기본입니다.
당분간은 어떤 와인이 초보분들에게 맞고 그 다음 단계로는 어떤 와인이 좋을지 이런 식으로 단계를 알려드리면서 포도 품종과 와인산지 그리고 와인에 대해서 설명과 소개를 조금씩 드리도록 할 생각입니다. 와인은 너무 방대해서 공부하시다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소믈리에가 될 것도 아닌데 그냥 마시자. 뭐가 맛있지? 이렇게 되버리거든요. 사실 와인을 대하는 자세는 그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와인도 그냥 식품일 뿐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식품이죠. 그런데 종교와 역사와 자본주의가 이 만큼 뒤섞여 있는 식품은 지구 역사상 지금까지 어느 것도 없었습니다. 알면 그 만큼 여러분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겁니다. 이건 확신합니다. 오늘은 입문단계의 와인 "모스카토다스티" 달콤한 발포성 와인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빌라엠이 아니라도 모스카토다스티는 다 맛이 비슷합니다. 다 이태리 와인이고 달콤한 발포성 와인입니다. 더 탄산이 많은 것을 이태리에서는 스푸만테라고 부르는데요. 샴페인은 프랑스 발포성와인입니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샴페인을 상표 등록해서 나라마다 발포성 와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다릅니다. 수입상의 마케팅과 수입하는 와인에 따라 매 해 조금씩 와인이 바뀌어서요. 어떻게 소개해드리지 잠시 생각해봤는데 대형 마트마다 가볍게 마실 모스카토다스티가 널렸습니다. 가볍게 집어서 드셔도 위에 차갑게 바로 마시라는 것만 하시면 즐거운 와인시간이 되실 겁니다. 한가지 더 들어가서 또 설명드리겠지만 와인은 항상 음식과 같이 먹습니다. 그래야 맛있습니다. 달콤한 와인은 달콤한 음식과 함께 드시면 아주 매우 너무 좋습니다. 달콤한 소스뿌린 탕수육, 떡뽁이 (설탕 많이 들어가는거 아시죠?) 그리고 어떤 음식이 있을까요? 메인 식사보다는 간식등으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단 와인은 식 후에 마시는 디져트 와인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유가 있겠죠? 나머지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