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지역의 레드 와인을 정리를 한 번 해보았습니다. 부르고뉴에 온 김에 화이트 와인도정리를 해야겠죠? 어마어마한 화이트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와인들을 접했는데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은 제대로 만나지 못해서 내내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그 가격이면 레드 와인을 마시는 것이 낫겠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격이 생각보다 항상 비쌉니다. 보통 다른 분들도 마음이 그런 건지 샵에도 대부분 레드나 신대륙 화이트 와인이 더 진열이 많이 되어있곤 합니다. 그래도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에 대한 연민은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부르고뉴 와인을 버건디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거나 심지어 라벨에 버건디라고 찍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버건디는 영국에서 부르는 이름이었는데 미국으로 그대로 전해진 것 같습니다. 또한 와인을 평가하는 분들중에 미국 분들이 많아서 익숙한 이름인 버건디라고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르고뉴에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은 샤블리(100%), 마코네(85%), 코트 샬로네즈(40%), 코트 드 본(30%), 코트 드 뉘(5%), 보졸레(1%)입니다. 보졸레와 코트 드 뉘 지역은 설명에서나 기억에서 생략을 일단 하기로 합니다. 모든 지역의 포도품종은 100% 샤르도네입니다. 보르도 화이트 와인은 세미용, 쇼비뇽블랑 이었는데요. 기억하시죠? 그나마 복잡한 부르고뉴에서 단순한 건 품종입니다. 그만큼 관리제도가 철저해서 그런 것이겠죠? 마코네와 샤르도네는 서울에서 전주 정도 거리일까요? 상당히 먼 거리에 있으며 부르고뉴가 큰 지역입니다. 샤블리는 북쪽에 있어서 그런지 마코네보다 산도가 더 높은 와인이 생산됩니다. 레드 와인은 타닌의 쓴 맛, 신 맛, 단 맛(단 향)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화이트 와인은 쓴 맛은 신경 쓰실 필요가 없고 신맛과 과일 향의 단맛의 밸런스 그리고 얼마나 맛이 깊고 오래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샤블리와 마코네는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숙성시키지만 코트 드 본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킵니다.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면 맛이 더 복잡해지고 수명도 길어지며 더 깊은 향을 추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샤블리는 독특한 토양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팬 층이 두껍습니다. 저도 팬입니다. 이 지역은 아주 오래 전에 바다였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점토가 적은 석회암 지질이라고 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조개와 석화 껍데기가 토양과 화석이 되어 뒤엉켜 있는 밭이 많습니다. 그런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드는 와인인 샤블리는 석화나 생굴 등과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하여 석화나 생굴과 함께 마시는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파리의 왕과 귀족들은 아침에도 와인을 마셨다고 하는데 굴과 샤블리를 마셨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샤블리와 생굴의 마리아쥬를 도전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아주 잘 맞습니다. 드라이하고 미네랄 향이 나는 와인이라 해물의 질리는 맛과 비린내를 잘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샤블리도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크뤼 와인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그랑크뤼급은 7개로 블랑쇼, 부그로, 그르누이, 레 클로, 프뢰즈, 발뮈르, 보데지르가 있으며, 프리미에 크뤼급 중 몇 개만 소개하자면 코트 드 블로렝, 몽맹, 푸르숌, 레셰, 몽 드 밀리외, 바이용, 몽테 드 톤네르가 있습니다.
이러한 샤블리를 고르기 가장 쉬운 방법은 중개상의 이름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중개상의 와인들이 국내에서는 수입될 것이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참고 하세요. A. 에나르 에 피스, 조셉 드루앵, 알베르 피크 에 피스, 도멘 라로슈, 프랑수아 라브노, 귀 로뱅, 장 모로 에 피스, 장 도비사, 라 샤블리지엔, 루이 자도, 루이 미셸, 르네 도비사, 로베로 보코레, 윌리엄 페브르 입니다. 이러한 샤블리의 음용 시기는 일반 샤블리는 빈티지로부터 2년 내, 프리미에 크뤼급은 2~4년 내(4~8년 정도 숙성 가능), 그랑 크뤼급은 3~8년 내(숙성은 5~20년 까지 가능)입니다. 등급에 따라 보관하는 시간을 참고하시면 더 맛있게 와인을 드실 수 있습니다. 빈티지에 맞게 적당히 셀러 냉장 보관 하셨다가 굴 철에 드시면서 마리아쥬를 동반자께 설명해주세요.
코트 도르의 코트 드 본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은 전 세계적인 표본입니다. 곳곳의 와이너리에서 벤치마킹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와인등급은 레드와인과 동일합니다. 마을명과 프리미에급 포도원이름 그리고 그랑크뤼급 포도원 이름으로 분류됩니다. 중요와인 위주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미에 크뤼급/ 그랑 크뤼급(밭이름))
알록스 코르똥 (없음/ *코르똥 샤를마뉴, 샤를마뉴),
본 (클로 데 무슈/없음),
뫼르소 (레 페리에르, 레 주느브리에르, 라 구트 도르, 레 샤름, 블라니, 포르조/없음),
퓔리니 몽라쉐 (레 콩베트/ 몽라쉐) (레 카이유레/바타르 몽라쉐) (레 퓌셀/슈발리에 몽라쉐) (레 폴라티에르/비앵브니 바타르 몽라쉐),
샤샤뉴 몽라쉐 (클라바이용/없음) (레 르페르/없음) (레 뤼쇼트/몽라쉐) (모르조/바타르 몽라쉐, 크리오 바타르 몽라쉐) 이며 몽라쉐와 바타르 몽라쉐는 퓔리니 몽라쉐와 샤샤뉴 몽라쉐 양쪽에 걸쳐 있습니다. *코르똥 샤를마뉴는 그랑크뤼급 와인의 50%이상이 생산됩니다. 이름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와인과 샤를마뉴는 서유럽 세계의 토대를 만든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레드 와인이 수염에 묻어 붉은 액체가 흉칙해서 화이트 와인을 마신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 외에도 코트 샬로네즈가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이름이 많이 나지 않아서 몽타뉘와 륄리같은 훌륭한 와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산지인 마코네를 마지막으로 살펴봅니다. 지역이 남쪽에 떨어져 있어서 기후가 따뜻하고 산뜻한 와인이 생산됩니다. 이 지역에는 푸이 퓌세, 푸이 뱅젤, 생 베랑, 마콩 빌라주, 마콩블랑, 마콩 슈페리에 등의 와인이 생산됩니다. 이 중 푸이 퓌세는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가장 유명세를 떨치는 와인입니다. 마콩 빌라주보다 몇 배 비싼 와인입니다. 마시려면 푸이 퓌세보다 가성비가 높은 빌라주 와인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식으로 샤르도네라는 마을이 있는데 포도 품종과 이름이 같습니다. 이 마을에서 포도품종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재미있죠? 이 마을에서 샤르도네 품종이 퍼졌나 봅니다. 이제는 더 퍼져서 특히 미국에서 많이 재배하는 포도 품종이네요.) 마콩 와인은 또한 오래 되지 않고 출시되면 바로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신대륙 와인처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코트 드 본 와인들은 오크통에서 숙성 시켜서 오래 묵힌 와인들을 샵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의 특징 중 하나가 중개 무역상(네고시앙)이 있다는 건데요. 부르고뉴 지역이 소규모로 포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양조 시설을 들이거나 와인을 유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네고시앙들은 와인이나 포도를 사들여 포도를 양조하고 숙성시켜 유통시키기도 하고 혹은 유통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개 무역상을 잘 골라 구매해야 실수가 적을 것 같습니다. 국내는 수입이 된 와인 중 우리가 선택해야 하므로 선택의 자유가 제한적이지만 참고하시라고 정리해봅니다. (부샤르 페르 에 피스, 샹송, 조셉 드루앵, 라브레 루아, 루이 자도, 루이 라뚜르, 몸므생, 올리비에 르플레브 프레르, 프로스페르 모푸, 로피또 프레르) 또한 포도 재배자가 직접 병입하는 와인은 샤또 퓌세, 도멘 바셸레 라모네, 도멘 부아요, 도멘 보노 뒤 마르트레, 도멘 코슈 뒤르, 도멘 데 꽁트 라퐁, 도멘 에티엔 소제, 도멘 르플레브, 도멘 마트로, 도멘 뱅상 지라르댕이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가 비쌉니다. 가격대를 정리해보자면 물론 빈티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리비에 르플레브의 사샤뉴 몽라쉐(2005)는 20만원 정도 예상합니다. 그랑 크뤼 와인들은 대부분 수십만원 합니다. 보르도 1등급 와인과 2등급 와인 중간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 겁니다. 그러니 차라리 레드와인을 마시겠다 했던 거죠.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은 조개류, 생선류, 랍스터, 고기완자, 치킨, 훈제 연어 등과 잘 어울립니다. 연민을 떨칠 수 없는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정리해봤습니다. 프랑스 주요 와인 사진에 대해서 먼저 가장 큰 산지인 보르도와 부르고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론 지역, 알자스와 루아르쪽을 더 설명드리면 프랑스 와인과 전체적인 와인의 체계는 거의 완성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