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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탱고와 축구 그리고 와인이 있는 나라

"칠레에서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와 와인을 만나다"

 

아르헨티나를 정말 알고 계십니까? 사실 아르헨티나하면 월드컵 축구에서 마라도나와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그리고 한 때는 잘 나가던 선진국이었던 경제의 부침이 큰 나라라는 정도 그리고 여인의 향기에 나온 탱고의 본고장이라는 것 이외에는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툼이라는 은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나라이며 그래서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칠레도 그렇죠. 한때는 세계 경제력 4위권이었다고도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죠. 몰락했다고도 말하나 잠재력이 커서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잘 살지도 모르는 나라입니다. 가지고 타고난 것이 많은 친구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탱고는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도 나와서 친근합니다. 전 세계 댄스 스포츠 분야에서빼놓을 수 없는 춤이죠? 유럽으로 건너가서 발전해서 다시 아르헨티나 탱고에 영향을 끼치고 다시 세계로 이렇게 돌고 돌아 끈질기게 지금의 탱고로 발전됩니다. 현재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수 없이 많은 탱고 교습소가 있고 이 강습을 받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며 아르헨티나 탱고 방송이 별도로 남미와 미국까지 송출된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탱고 교습소가 꽤 많은 걸로 압니다. 이러한 탱고는 흑인들이 춤추던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1870년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부둣가에서 여러 종류의 춤과 노래가 결합되면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맥없이 잡혀 온 아프리카의 흑인들과 쿠바의 선원 그리고 유럽의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 정착하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던 시기였고 이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춤이 탱고였다고 합니다. 즉 아프리카의 리듬과 스텝, 쿠바의 하바네라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가우초(스페인과 원주민 혼혈인 팜파스 소들의 목동)가 부르던 즉흥적인 노래 등이 섞이고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악기와 노래로 버무러져서 탄생한 지구촌 퓨전 예술입니다. 이후에 뛰어난 작곡가들이 나와서 지금의 탱고로 발전한 것입니다.

 


와인 생산량에 있어서는 전세계 5위인 나라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내수로 소비하고 일부만 수출한다고 하니 와인이 생활화 되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와인이 익숙한 나라라는 뜻이기도 하겠죠. 90% 인구가 유럽계 이민자라고 하니 이해가 됩니다. 기독교의 나라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기독교는 개신교를 뜻하니 카톨릭이라고 해야겠죠? 남유럽의 국가들은 대부분 카톨릭이고 북유럽은 금욕주의적인 개신교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청교도가 건너와 세운 나라인 미국도 당연히 개신교죠. 미국에서 종교적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개신교도가 많으시죠. 아메리카 대륙도 그렇게 남아메리카는 카톨릭, 북아메리카는 개신교가 중심입니다. 개신교 관점의 돈과 천주교 관점의 돈도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개신교에서 돈은 열심히 모아서 사치를 부리지 않고 계속 모아야하며 검소하게 사용한다는 개념에 가깝고 천주교에서는 돈을 악착같이 버는 것을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죠.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악착같이 일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제일 좋겠죠? 사치스럽다는 것도 너무 주관적이라 모호하긴 합니다. 점심에 낮잠을 잔다고 하는 씨에스타도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남유럽과 남아메리카에 있죠? 남미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국민이 게을러서 그렇다고 배운 것 같아서 그렇구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농축산물 중심의 경제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적 이슈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서구 선진국가들의 기득권과 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견제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으므로 그냥 생각일 뿐입니다. 남유럽도 다 게으른데요. 낮에도 쉬고 저녁에는 대부분의 가게 문을 닫는 건 똑 같습니다. 날씨가 낮에 너무 더워서 일을 거의 못하는 환경 때문에 생긴 습관이자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게으르다고만 하기에는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긴 합니다. 아침부터 점심 한 시간 안팎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보통 일하죠? 금욕주의 국가도 아닌데 청교도의 국가인 미국보다도 일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관점이 상당히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부지런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성실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일자리가 도시에서 생긴 이후에 그렇게 하는 건 줄 알고 익숙해진 습관 같은 것인데 혹시 일본강점기의 잔재가 아닐지요?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이제 그 현수막을 내리고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자를 대신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 얘기에서 좀 멀리 갔습니다


아르헨티나에는 팜파스라고 끝없이 넓은 초원지대가 있습니다. 이 곳이 소의 방축장이 되어서 엄청나게 소가 번식해서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산업의 나라가 되어서 수송수단인 증기기관의 선박과 냉장 기술의 발전으로 19세기 후반 유럽에 수출하면서 때부자가 됩니다. 이 때부터 못 살던 유럽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서 많은 이민족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아메리칸드림이 아니고 아르헨티나 드림이었죠. 그러면서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답니다. 또한 팜파스에서 밀의 생산으로 농축산물의 보고가 됩니다. 그런데 미국 대공황 들어보셨죠? 이 때부터 전세계가 경제불황을 맞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수출 구조에 빨간 등이 들어옵니다. 그래도 세계대전이 끝나고 다시 유럽에 식량이 부족해 다시 특수를 탑니다. 그런데 1946년 취임한 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론 대통령의 정책으로 부유층들은 반감을 가지고 해외로 자금을 회피하고 경제는 침체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에비타의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가 이 페론 대통령의 두번째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이 배경이었습니다. 부자 망하는 것 쉽습니다. 정치가 무식하면 경제가 망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큰 빈부격차를 내버려둘 수도 없습니다. 경제가 망하기 전에 사회가 망할테니까요. 아르헨티나의 경제 침체는 언젠가는 만날 일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1차 산업에 치우친 경제인데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의 발전에 노력하지 않은 벌을 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패나 기타 문제도 있었습니다. 원인은 한 5백가지는 넘을 겁니다. 아르헨티나의 몰락이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으로 인용되면 이용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좌파니 우파니 노동자들에게 지나친 포퓰리즘이 문제가 되었다. 요구 조건 다 들어 주려다 국고가 비게 되었고 빚을 더 지게 되었다 등의 얘기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무지와 부패가 더 큰 원인이었습니다. 또 우리가 모르는 해외 헤지펀드들의 역할과 의도적 행위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역사적인 사건들로 우리는 레슨을 얻고 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바짝 정신차리고 있으니 잘 헤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에도 디폴트 선언했죠? 한 번 진 너무 많은 부체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군요. 정치 이슈로도 남미는 항상 시끄러운 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는 것은 풍요롭습니다. 이런 건 부럽습니다. 가볍게 짚으려 했는데 무거워 져서 먹는 얘기로 갑니다. 이렇게 소고기가 풍부하니 와인을 많이 마시는 것은 당연 하겠습니다. 소고기와 와인을 생각해보니 말벡이 딱 떠오릅니다.

 

칠레의 와인산지에서 안데스 산맥을 동쪽으로 넘어가면 멘도사라는 아르헨티나의 와인 산업의 주역인 와인산지가 나타납니다. 물론 그렇게 산을 넘어 올 사람은 없겠죠.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레드 와인에는 유독 폴리페놀 함유량이 많아서 심장병 등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가 청정지대여서 더 햇볕을 거르지 않고 잘 받을 수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합니다. 말벡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들여 온 품종인데 오히려 아르헨티나에서 꽃을 피게 됩니다. 말벡은 서양자두 맛과 잼 맛이 나는 짙은 레드 와인입니다. 타닌이 카베르네소비뇽처럼 강하며 부드러운 와인입니다. 타닌은 카베르네소비뇽과 비슷하고 부드러움은 메를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시기 정말 쉽고 괜찮은 품종입니다. 마트에서 행사를 하는 만원대 와인도 충분히 자기 기량을 펼칩니다. 아르헨티나의 10대 와이너리를 정리하자면, 카떼나 싸바타(Catena Zapata), 노에미아(Noemia), 뿔렌따 이스테이트(Pulenta Estate), 슈발 데스 안데스(Cheval Des Andes), 오 푸루니에(O.Fournier), 노르똥(Norton), 발 데 플로레스(Val de Flores), 알타 비스타(Alta Vista), 파브레 몽뜨마유(Fabre Montmayou), 아차발 페레르(Achaval Ferrer) 입니다. 이 외에 트라피체(Trapiche)도 저가형 말벡 괜찮습니다. 특히 국내나 해외 메달 수상한 것을 행사 시에 구매하시면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구매 시에 참고하세요. 아르헨티나 말벡은 아무거나 집으면 큰 낭패가 없다는 얘기가 있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도 투자를 하는 와이너리들이 있는데 위의 오 푸루니에는 스페인에서 슈발데스안데스는 프랑스의 슈발 블랑에서 투자한 와이너리입니다. 말벡과 카베르네소비뇽 그리고 메를로나 산지오베제를 같이 시음해보면 좋겠습니다. 농산물 자원이 워낙 풍부해서 정치적 이슈가 해결되고 산업이 4차 혁명과 맞물려서 재편된다면 어떤 힘을 발휘할지 모르는 잠재력이 높은 나라입니다. 또한 상상하지 못한 좋은 와인이 출현 할지도 모릅니다. 기대를 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은 마치겠습니다. (출처: <Wine Report> 톰 스티븐슨, <와인특강> 전상헌, <탱고-강렬하고 아름다운 매혹의 춤> 배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