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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촬영지 소비뇽블랑의 제왕 뉴질랜드

마오리족과 소비뇽블랑 화이트 와인

 

주말에 집에서 가볍게 마시기 좋은 화이트 와인을 생각하면 꼭 생각나는 나라가 있습니다. 남반구에 있는 뉴질랜드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로케이션 장소로 유명한 뉴질랜드는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의 제왕이라고 해도 될만큼 소비뇽블랑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은 그냥 다 맛있다고들 합니다. 프랑스의 루아르밸리의 상세르 와인과는 다른 이국적인 향이 더 난다고도 합니다. 태평양의 기후와 토양 그리고 태양 등의 환경 조건의 차이가 유럽의 포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맛을 내게 하나 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는 밭 고랑 차이로 토양의 차이가 나기도 했었는데요.

 


뉴질랜드는 마오리족과 유럽의 이민족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처럼 원주민들은 이민족인 유럽인들의 방문(?)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의외로 민족을 유지하고 도시화는 되었겠지만 지금까지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폴리네시아계의 해양종족인데 20~50만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19세기 말에는 4만으로 격감했다가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20만명 정도의 인구를 이루어 많이 회복되어 총 인구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페라는 마오리족이 약 천년 전에 카누를 타고 동부 폴리네시아에서 태평양을 건너 뉴질랜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폴리네시아는 오세아니아 동쪽 해역에 분포하는 수천 개 섬들의 총칭입니다. 폴리네시아 원주민은 기원전 1,000년경에 동아시아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뮤대륙(기원전 7만년 경에 남태평양에 존재했다고 하며 일본의 요나구니섬에서 이스터 섬, 하와이 제도에서 뉴질랜드 해안과 인접해 있었다고 하며 영국의 제임스 처치워드라는 사람에 의해 1926년 발표됨. 인도의 점토판에 뮤대륙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아틀란티스처럼 가라앉았다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려고 하는 문명이자 대륙입니다.)이 태평양에 있었다고도 합니다만 상상 속의 이름이라 논할 주제로는 부족함이 많네요. 이 밤의 상상입니다만 만일 있었다면 마우리족의 조상도 그 대륙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죠. 이스터 섬의 석상부터 태평양 섬들의 민족의 정착까지 설명하기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암튼 동쪽부터 이스터섬, 하와이 그리고 뉴질랜드 순으로 사람들이 거주했고 뉴질랜드에는 이위라는 부족을 만들고 정착해서 지금까지 다른 부족들의 도발을 물리치고 백인 이민족들과 함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타 민족과의 전쟁이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건설한 ''라는 요새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오리족들이 물고기를 잡으면 첫번째 물고기는 뒤로 던지는 풍속이 있다고 하는데 바다의 신인 탕아로아에게 감사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제사의 풍속이 이렇게 변화되었나 봅니다. 돌아가신 할머님이 고시레라고 밥의 첫 술을 떠서 땅에 뿌리던데 이 것 또한 같은 의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문화는 흔적을 남깁니다. 많은 다른 민족들의 언어와 풍속에서 비슷한 것들을 보면 묘한 동질감이 생깁니다. 마치 한 가족이 너무 어릴 때 멀리 헤어졌다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또한 코를 비벼대면서 하는 인사법은 보신 분들이 많을 테고 번지점프가 마오리족에게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한편 뉴질랜드를 처음 발견한 유럽인은 네덜란드의 아벨 태즈만이라는 사람이었답니다. 1642년 스테이트 랜드라고 명명하고 그 당시 홀란드에 합병을 시켰습니다. 당시 마오리족과 보트가 부딪치면서 싸움이 일어나 선원 네 명이 죽고 아벨 테즈만은 뉴질랜드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 후 영국인 제임스 쿡 선장이 몇 번 뉴질랜드를 찾았으며 학자들과 식물과 동물 그리고 마오리족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 후 고래 잡이와 물개 잡이 그리고 선교사들이 뉴질랜드로 이주 후 해변 지역에서 살면서 마오리족들과 상당한 접촉(교역)을 해왔습니다. 당시에 마오리 부족간의 충돌(교역으로 얻은 서양의 총으로 전쟁의 규모가 커졌다고 합니다.)과 서양에서 건너 온 질병으로 마오리 족의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한 편 마오리족과 영국인들간에는 1840년 영국이 뉴질랜드를 공식적으로 지배하게 된 뒤 1845~1847 1차 전쟁, 1860~1861 1차 타라니카 전쟁, 1863 2차 타라니카 전쟁 등 모두 토지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그 후에도 1863~1864년 와이커토전쟁, 1864~1972년 마오리 전쟁은 양쪽 모두 지쳐 흐지부지 끝났다고 합니다. 그 것이 마지막 전쟁이었다고 하는데 맑은 하늘과 바다를 보며 '이게 뭔 짓인가?' 싶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와중에도 북 섬의 중서부 마오리 왕의 지배 지역은 영국인들의 접근이 어려웠고 지금도 마오리 소유의 땅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원주민이 이렇게 유럽인들과 강화해서 그들의 민족과 삶을 유지한 곳은 거의 마오리족의 뉴질랜드뿐이 없지 않은가요? 대단한 마오리족입니다.

 

뉴질랜드는 적도의 아래쪽인 남반구에 있어서 기후가 서늘하고 북섬이 더 따뜻합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북섬의 북쪽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포도밭들은 북섬의 오클랜드시 인근 혹스 베이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남섬의 북단이 개발되어 맛있는 소비뇽 블랑 와인은 여기서 나옵니다. 남섬 북단의 말버러(Marlborough)지역입니다. 현재는 뉴질랜드 포도밭의 50%가 말버러지역이라고 합니다. 와인산업 초기에는 날씨가 서늘해서 뮐러 투르가우라는 독일 와인 품종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소비뇽블랑, 샤르도네 그리고 피노누와 폼종의 재배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모과, 라임 등의 과일 향 이외에 소비뇽블랑은 독특한 풀향기가 나는데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와인과 유럽의 와인을 같이 시음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향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기후의 차이가 포도 송이의 맛을 바꾸나 봅니다. 클라우드베이는 샵이나 음식점에서 많이 보셨겠죠. 원조격인 와인생산자이며 빌라 마리아, 잭슨 에스테이트, 고손즈 드라이 힐즈 등 오크통보다는 대부분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헌터와 베버사우어는 오크 숙성을 통해 소비뇽블랑을 만듭니다. 또한 상당히 많은 와인들이 코르크대신 돌려따는 금속마개를 사용합니다. 저는 이 점이 더 유쾌하게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뉴질랜드와인으로는 소비뇽 블랑 이외에도 남섬에서는 클라우드 베이와 베버사우어 리저브, 노이도르프와이너리에서 사르도네를 북섬에서는 마틴보러 빈야드, 팰리서 와이너리에서 또 기스본 지역에서는 킴 크로포드가 사르도네를 혹스베이의 테 마타 와이너리와 오클랜드의 쿠무 와이너리는 좀 더 풀바디 형태의 유럽형 샤르도네를 만듭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피노누와 품종으로도 색다른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말버러, 마틴보러, 샌트럴 오타고가 핵심 산지이며 유럽의 와인보다 산도가 날카롭고 과일 향이 풋풋하며 질감이 매끄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와인은 기타 대륙의 와인에 비해 산도가 날카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더욱 상큼하다고도 표현합니다. 특히 마틴버러는 부르고뉴 피오누와와도 견줄만하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말버러의 토후사가 만든 소비뇽블랑 와인을 행사가격으로 2만원에 사서 마셨는데 제가 마신 최고의 소비뇽블랑 와인이었습니다. 소비뇽블랑 특유의 잔디 등을 깍은 후에 나는 달콤한 풀향과 라임과 자몽 향 등의 상큼함과 망고 등의 열대 과일의 이국적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래커와 치즈와 방울 토마토와도 잘 맞고 토마토 파스타와도 너무 잘 맞네요. 그 이후에는 다른 뉴질랜드 와인을 마셔도 다 맛있네요. 입맛이라는 것이 어떤 맛을 알게 되면 비슷한 것도 다 맛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혹시 뉴질랜드의 소비뇽블랑의 맛을 못 느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적정한 금액의 와인들 중에 국내에서 평가를 잘 받은 특히 수상경력이 있는 와인 중심으로 하나를 맛을 보시면 저와 같이 이국의 향과 맛에 취해 급하게 팬이 되실 것 같습니다. 미각이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뉴질랜드 와인은 산도가 있어서 항상 차갑게 드시면 더 좋겠습니다. 날씨에 와인이 약간 데워지니 산도가 날카롭게 올라와서 좀 재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참고문헌: 두산백과, 뉴질랜드 웹싸이트, 대단한 지구여행 (윤경철), 와인상식, 미술대사전(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더 와인바이블, 와인 테이스팅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