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인 초보에게 너무나 좋은 독일 와인

우리의 경제발전의 롤 모델이었던

리슬링 와인의 독일

 

독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세대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세계대전의 주범이었던 나라, 옥토버페스트 맥주의 나라, 우리의 광부와 간호사가 파견 나갔던 나라, 고급 자동차의 나라 그리고 지금은 엄청나게 잘 사는 유럽의 나라 그리고 화이트 와인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1960년 대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입니다. 독일이 전 후 지나치게 망가져서 공산화 되는 것을 염려하여 미국은 대규모 원조를 하게 됩니다. 이 기회를 살려서 독일은 중공업을 기반으로 근면 성실한 민족성과 부합하여 대단한 약진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경제발전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한동안 써왔었죠? 어떤 면에서의 카피입니다. 그 영향으로 라인강 루르 공업 지역의 대기 오염이 심각하여 환경 보호 정책으로 녹색당까지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세계 최강국 (10%가 넘는 에너지 생산 비율, 우리나라는 아직 2%도 안됨)입니다. 심지어는 원자력발전도 폐지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동차 수출 강국입니다. (돈 벌면 먼저 생각나는 고급 자동차 태반이 독일제죠). 지금도 여전히 환경분야와 중공업 분야의 롤모델이네요. 게다가 독일은 4차 혁명에 대비하기 위하여 공장 자동화 혁신을 준비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구체적인 플랜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형편과 상황에 맞는 4차 혁명에 대한 대비를 해야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술과 자본이 몰려 있는 대기업인 전자회사 중심으로 준비나 대비가 일어날 텐데 지금 중소기업에서 4차 혁명에 테마를 가진 회사들이 상당수 나오지 않는다면 빈익빈 부익부라는 사회 문제는 더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게서 배울 점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것이나 세계전쟁을 일으켜서 인류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부정적인 면에 얽매이지 말고 경제를 일으키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동서독의 분단을 통일하고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지금은 유럽에서 영국과 최고의 경제대국이라는 부분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여러분야에서 창의적 모방과 창조를 하면 좋겠습니다.

 

독일은 기후와 자원을 보면 그렇게 사람이 살기에는 좋은 곳은 아닙니다. 척박한 곳이죠. 그래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조량이 적어서 농사가 어려운 곳입니다. 겨울에 낮도 아주 짧고 자원도 석탄 이외에는 많지도 않은 국가입니다. 그러나 1960년대 전쟁의 피해와 아픔을 딛고 공업 발전으로 과거에 문화 수입국이었던 이탈리아를 포함하여 기타 유럽을 포함 세계 각국에서 인력을 수입합니다. 우리나라도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견했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현재도 남아 계신 동포들이 많은 나라이며 남해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마을이 생성되어 있죠. 관광 지역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서 남해에 여행을 가면 대부분 들르는 곳일 겁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등을 맛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사람을 파견하고 차관을 얻어서 당시 경제 발전의 큰 축이 됩니다. 독일은 게르만 민족의 나라로 엄격한 교육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사교성이 부족하고 폐쇄적인 민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와는 다르게 친절하고 신뢰와 믿음을 중시하는 사람들입니다. 다 먹고 살기 힘들 때 생긴 말이 아닌가 싶네요. 로마시대에 로마인들은 게르만 민족을 바바리안이라고 불렀습니다. 로마인들 눈에는 저 북쪽은 춥고 어둡고 축축한 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만인들이 바~~라고 소리지른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괜히 건들어서 망하는 촉매가 되었습니다. 그 외 켈트족, 훈족, 고트족도 다 바바리안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더 잘사는 나라를 이루었네요. 그러나 사실과는 다르게 그들도 상당한 문명과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중국에서 우리를 동이족이라고 오랑캐라고 부른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르만 민족은 키가 크고 노란머리와 파란 눈이 상징입니다. 개신교와 카톨릭이 거의 반반이고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한 독일에서 맥주는 다른 유럽국가의 와인 같은 주류였고 음식이었습니다. 수도원에서 키운 음식인 것도 같습니다. 짧게 독일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다보니 문맥이 마음에 안 들지만 빠르게 훑어 본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추 후 독일 와인이나 음식을 먹고 부연해서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독일하면 공업국이라는 것 말고 사실 먼저 떠오르는 맥주에 대해서도 살펴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6세기 맥주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마치 와인의 품질 등급 조건을 만들 듯이 맥주순수령을 발표했는데 보리, , , 효모만 첨가한다는 겁니다. 설탕이나 기타 향신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물류와 보관 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상당기간 외부에 수출하지 못했고 각 지역 집에서 각자 만드는 로컬 맥주가 성행해서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즐기는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19세기에 밀을 허용했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 완화된 부분이 있지만 그 당시 맥주순수령으로 품질에서 상당한 발전을 했습니다. 지역 양조장 수로는 1,300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많습니다. 독일 소비량은 체코와 아일랜드에 이어서 3위입니다. 엄청나게 많이 마시는 나라들입니다. 겨울 밤이 길어서 다들 바에 가시나 봅니다. 유럽가면 사실 저녁에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다들 술집에 모여서 축구 보며 맥주 마시는게 제일 큰 낙이 아닌가 싶네요.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는 문화적으로 인간중심의 놀이문화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위의 공업의 기적이 일어난 라인강가에 화이트 와인이 생산됩니다. 일조량이 적은 기후적인 원인으로 좋은 포도를 재배하기 어려운데 오히려 늦게 수확하면서 특별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게뷔리츠트리미너(화이트)나 피노누와(레드 품종)도 재배하지만 리슬링 품종으로 품질 좋은 고급 화이트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그러나 전세계 와인 생산량의 3% 정도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상당히 저렴하면서 과일 향이 많이 나는 스위트 와인과 세미 스위트 와인이 많이 생산됩니다. 고민하지 않고 맛있는 와인들이 많아서 초보와 중급자분들에게 정말 좋은 저에게도 정말 좋은 와인입니다. 깊은 맛을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맛이 찾아와서 착 붙습니다. 보기에는 너무 흉한 몰골인데다가 곰팡이까지 핀 포도로 만드는 와인을 많이 만드는데 이렇게 곰팡이가 핀 와인을 귀부와인이라하며 귀부와인을 만드는 보트리트스 시네리아는 곰팡이는 낮에는 덥고 건조하고 새벽에는 서늘하고 습한 기후에서 주로 번식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기후 상 없을 곰팡이입니다. 낮에도 덥고 습하고 밤에도 덥고 습하네요. 집에서 망고가 자랄 듯한 기후입니다. 요즘은 너무 덥네요. 작년에도 이랬나요? 더 더워진거죠? 세계에서 처음으로 귀부와인이 만들어진 곳은 헝가리, 토카이라고 아주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스위트 와인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귀부와인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곳은 독일이며 쉴로스 요하니스베르크에서 우연히 늦게 수확하게 되었는데 그 것이 귀부와인의 시초가 됩니다. 늦은 수확이라는 독일어인 슈패트레제입니다. 이 후 19세기에 더 늦게 수확해서 얼린 와인으로 만든 아이스와인인 아이스바인(Eiswein)이 만들어지는데 12월말까지 기다리며 수확을 하는 것이죠. 가격도 생각보다 고가인 와인이 많습니다. 비슷한 기후의 캐나다에서 아이스와인을 만들어 독일과 양대산맥이 되는데 캐나다는 포도품종이 비달과 카베르네프랑과 샤르도네 그리고 쉬라 품종까지 사용하는 어떤 면에서 더 연구하는 스타일의 스위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게다가 알콜도수도 8~13도까지, 독일은 대부분 6도 정도인데요. 그건 위도는 비슷하지만 기후때문에 더 잘자라서 당분을 더 많이 유지하는 포도를 생산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신세계와인들이 맛있는 이유가 발전된 양조 기술로 시작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포도가 더 잘자라서 당분이 많아서 인 것 같네요. 수입하는 칠레 포도들 맛있지요?

 

독일은 품질등급이 당도로 분류하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잘 익은 포도가 달고 좋은 포도이고 손이 많이 가서 그런 것 같은데요. Quality Wine으로 프레디카즈바인(QmP) QbA 그리고 테이블와인으로 라트바인과 타펠와인이 있으나 대부분이 퀄러티와인입니다. 프레디카츠바인은 카비네트, 슈페트레제, 아우슬레제, 베렌아우슬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그리고 아이스바인으로 대부분 점차 비싸지며 달아집니다. 수확도 점점 늦어지고 손이 많이 갑니다. 당도를 높이기 위해 발효 통을 뜨거운 물로 씻어내거나 해서 발효를 멈추게 해서 당도를 유지시키거나 포도즙을 넣거나 하는 양조방법으로 당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달다고 모두 좋은 와인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아주 달수록 비싸지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독일의 많은 와인들은 모젤, 라인가우, 라인헤센, 팔츠에서 생산됩니다. 모젤과 라인의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데 알아두시면 좋을 상식이 있습니다. 모젤과 라인 와인의 병은 대부분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와인들처럼 긴 목이 있어서 일단 깁니다. 눈에 확 뜁니다. 그리고 다 그런 건 아니라고 하는데 보통 모젤은 녹색병, 라인은 갈색병 와인입니다. 모젤 지역 와인은 좀더 달콤하고 과일향이 풍부하고 라인헤센이나 팔츠 지역은 미네랄 풍미가 더 느껴진다고 하니 음식을 매칭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라벨에 써있는 트로켄은 달지 않다는 뜻. Brut와 유사함.) 독일의 주요 와이너리로는 켈러(KELLER, 라인헤센), Egon Muller(에곤 뮬러, 자르), Emrich-Schonleber(엠리히 쉔러베르, 나에), 프리츠 하그(Fritz Haag, 모젤), 렙홀츠(Rebholz, 팔츠), 푀르스트(Furst, 프랑켄) 된호프(Donhoff, 나에) 바일(Weil, 라인가우) 라히츠(Leitz, 라인가우) 비트만(Wittman, 라인헤센) 그리고 닥터 루젠(Dr. Loosen, 모젤), J.J. Prum(Joh. Jos. Prum 요한 요셉 프룀, 모젤), Schloss Johannisberg(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 라인가우) 등이 있습니다. 배울 것이 많은 독일의 짧은 역사 그리고 맥주와 와인에 대해서 정리해봅니다.


저에게 독일 와인은 잠실의 ‘L'모 호텔에서 우연히 산 '닥터루젠 리슬링'입니다. 과일 향이 기존에 마셔 본 여 타의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더 풍부했습니다. 3만원대로 생각보다 싸서 만족감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긴 목이 있는 이국적인 와인을 셀러에 크로스로 보관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참고문헌: 세계 지리를 보다 (박찬영), 음식백과, 한눈에 보는 세계맥주 73가지 맥주수첩, 와인특강 (전상헌), 와인상식사전(이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