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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를 들으며 코르크 마개를 열고 포트 와인 한잔

도우르(Douro) 주변의 산비탈을 계단처럼 하나하나씩 만들어 조성한 포도밭, 결코 우수한 자연환경이 아닌데 그 곳에서 포르투갈의 포도나무는 더욱 깊고 새로운 맛을 만듭니다. 어느 나라의 와인과는 차별화된 포트와인을 만드는 포르투갈을 글로 탐방해봅니다.

 

전 세계와인의 반에는 포르투갈의 숨결과 향이 조금이나마 녹아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포르투갈의 흙과 공기의 냄새가 베어 있을 겁니다. 그건 포르투갈이 전세계의 반 정도를 점유한 최대 코르크의 생산지이기 때문이죠. 코르크 나무의 숲에서 나무의 껍질은 9년마다 벗겨집니다. 속껍질이 코르크로 와인의 마개로 사용되는 겁니다. 포르투갈에는 코르크로 만드는 다양한 관광 제품들이 있습니다. 여행하실 때 좋은 코르크 제품을 잘 사시면 여행의 기쁨이 배가될 것 같네요. 이 코르크 마개는 와인의 생명력을 크게 늘려주었습니다. 오래 전 유럽인들은 이 곳 이베리아반도 서쪽을 땅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너머로 이 세상의 끝이 폭포처럼 존재한다고 믿었었죠. 거인이고 신이었던 지구를 들고 있어야했던 아틀라스, 그의 이름을 본 딴 아틀란틱, 대서양이 그 반도 앞에 펼쳐집니다. 그러한 두려움을 넘어서서 한 때는 해상왕국으로 수도 없이 많은 식민지(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뿐만 아니고 브라질도 있었죠.)를 거느렸던 포루투갈입니다. 그 포르투갈의 역사를 살짝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구석기시대의 유적도 발굴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데 그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현재의 그 나라의 주류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가 발전한 민족이 지배계층이 되고 주류가 되는 경우가 많죠. 포르투갈은 신석기 후에 켈트족이 정착했다가 로마에 지배를 받습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이슬람의 무어족이 포르투갈 남부를 지배하게 됩니다. 12세기에서야 아폰수 엔리케는 십자군과 함께 무어인을 몰아내고 포르투갈 건국을 하게 됩니다. 15세기에 포르투갈은 드디어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데 대항해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인판테 동 엔리케 왕자가 마데이라제도, 아조레스제도, 아프리카와 희망봉도 발견했습니다. 아시아로 넘어가는 항로는 그 당시 이슬람 민족으로 막혔던 아시아로의 교역을 할 수 있는 돈 길이었죠. 이 때 포르투갈에는 돈이 주체를 못 할 정도로 넘쳐났었죠. 이 후 16세기 후반 스페인에 60년 지배를 받게 되었다가 17~18세기 영국의 도움으로 나라를 다시 찾았지만 나폴레옹의 프랑스에게서 침공을 받게 됩니다. 다사다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군요. 우리나라를 외부에서 역사적으로 정리해보면 훨씬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19세기에 다시 영국군의 도움으로 프랑스군을 몰아내고 브라질에서 발견한 금으로 국고를 채워 나라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영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전부터 있었던 친밀한 관계 덕분이죠. 포트와인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후 영국은 사랑했던 보르도 지역과 와인을 잃게 됩니다. 이 때 대체재가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이었습니다. 지금도 영국의 포트 사랑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 후 20세기에 50년 넘게 안토니우 지 올리베이라 살라자르의 독재정권으로 나라가 크게 발전하지 못 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 분도 우민정책을 펼쳤는데 3F라 하여 파두(Fadu음악: 우리나라의 뽕짝처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삶의 허망함과 그리움 등으로 포트와인을 마시기 딱 좋은 찰떡궁합 같습니다. 해상왕국에서 추락한 상실감이 국민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정치는 지나가도 예술은 남아서 사람들을 위로해주네요.), Football, Fatima(종교)를 유행시켜 국민의 관심을 정치에서 돌리려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째 남미 독재정권과 맞 닿아 있죠? 우리나라 그리고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 모두 유사했거나 유사합니다. 그 당시 무슨 독재정권추진협의회같은 것이 있었나요? 그 분은 50년 넘게 정권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민간 대통령입니다.

 

포르투갈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포트와인입니다. 포르투갈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는 페니키아인에 의해 오래 전에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이후에 새로운 와인산지로 영국에 수출할 당시 고온 다습한 기후와 운송 거리가 더 늘어 나면서 와인의 변질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운송할 냉장 시설도 없을 시기였죠. 아이디어 중 하나로 와인의 변질을 막기위해 와인의 증류주인 브랜디를 섞게 되면서 도수가 20정도로 올라간 강화 와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처음엔 맛이 상당히 저조했지만 브렌딩 배율이나 품질을 높여서 영국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와인으로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강화 와인으로 전세계적인 와인이 되었죠. 최근엔 다른 나라에서 유사하게 만드는 포트와인과 차별화하기위해 포르뚜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본인이 원조인데 왜 바꾼 걸까요? 프랑스 샴페인과는 다른 행보네요. 국력의 차이일까요? 한편 포트와인은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루비포트Ruby Port’는 가장 많이 판매되며 2가지 넌빈티지 와인을 섞는 저가형이며 아주 큰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시키며 단맛이 납니다. ‘토니포트Tawny Port’는 작은 오크통에서 더 오래 숙성시켜 드라이하며 더 연한색의 와인입니다. ‘콜레이타Colheita’는 오크통 숙성이 7년이상인 단일 빈티지의 비싼 와인이 만들어지기도합니다. ‘Aged Tawny Port’(Vintage 토니 포트라고도 함)는 장기숙성되는 고급 포니포트입니다. 10, 20, 30, 40년 네 종류가 있습니다. ‘화이트포트는 루비포트이나 화이트품종입니다.

병입해서 숙성을 하느냐에 따라, ‘빈티지 포트가 있습니다. 포트 와인의 결정판이며 빈티지가 좋은 해 잘 익은 포도만 선별 양조 후 2년간 오크통숙성후 병입 합니다. 이 후 20~30년 정도나 되야 먹을 만 하다고 합니다. 검은 병의 빈티지포트는 찌꺼기를 여과하지않고 병입했으므로 디켄팅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L.B.V.(Late Bottled Vintage)’가 있으며 오크통에서 숙성기간이 4~6년으로 더 깁니다. 빈티지포트와는 달리 바로 마실 수 있으며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Vintage Character’라 하는 것도 있는데 좋은 해의 빈티지 와인을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포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유럽의 어느 품종도 아닌 포르투갈 품종인데 투리가 나시오날, 틴타 바호카, 틴두 카우으 투리가 프란세자, 틴타 호리스로 등입니다. 그 중 투리가 나시오날이 품종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트를 정리하자면, 최고급포트는 빈티지포트와 삼사 십년 에이지드토니포트, 고급 포트는 일이 십년 에이지드토니포트와 L.B.V.이며, 일반포트는 루비, 토니, 화이트포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데이라는 포트와 같은 강화 와인으로 와인이 완전히 발효되기 전에 브랜디를 첨가하는데 이 때 발효가 멈추면서 단맛이 나는 강화 와인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캬라멜 같은 특성이 있는데 그 건 와인이 통에서 3~6개월 간 41도로 가열하거나 뜨거운 태양에 노출하여 자연적으로 가열되도록 하면서 생깁니다. 달콤한 와인의 당분이 가열이 돼서 캬라멜 풍미가 나는 겁니다. 아이스 크림을 토치로 가열하는 아이스크림집이 생각이 나네요. 비슷한 방법인 듯합니다.

 

그 외에도 훌륭한 테이블 와인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인 비뉴 베르도(미뉴에서 생산)도 있습니다. 산지로 도우루 지역 이외에 다웅, 알렝테주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바이하다(Bairrade)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포르투갈은 아직도 가장 전통적인 방법(오래된 방법)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어떤 와인에 대해서는 큰 통에서 직접 발로 으깨서 옛 그리스 시대나 로마시대에 했을 법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포르투에는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K 롤링이 모델로 삼아서 유명한 렐루서점도 있다고 합니다. 뭔가 드러나지 않은 나라 같습니다. 유럽의 역사 속에서 힘에서 밀린 것 같은데 공부하다 보니 땅도 참 척박하네요. 그 척박한 땅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내며 얼마나 많은 고난과 노력이 있었을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문득 오늘은 파두를 들으며 포트한잔 하고 싶네요. [참고문헌: 포르투갈(송윤경), 더와인바이블(캐런 맥닐), 와인특강(전상헌)]